에티오피아 참전용사 돕기 군 부대 동참
7ㆍ15ㆍ27사단 10년째 십시일반 성금
화천군 “8월 현지 방문해 유학생 선발”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북한의 남침에 맞서 함께 피를 흘린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후손을 돕는 화천군의 장학사업이 호응을 얻고 있다.
화천군은 최근 육군 이기자부대(27사단) 소속 유년상 주임원사와 부대 관계자들이 최문순 화천군 인재육성재단 이사장을 찾아 장병들이 십시일반 모은 성금 1,000만원을 전달했다고 2일 밝혔다.
뿐만 아니라 육군 칠성부대(7사단)과 승리부대(15사단) 등 화천에 주둔하는 군 부대 모두 이 사업에 동참했다. “2010년 이후 각 부대 장교와 부사관, 장병들이 매월 급여 중 일정 금액을 인재육성재단에 전달해오고 있다”는 게 화천군의 얘기다.
화천은 한국전쟁 당시 에티오피아 황실근위대인 칵뉴(Kagnew) 부대원이 처음으로 참전한 곳이다. 칵뉴부대는 처음 접하는 눈보라 등 낯선 환경에서도 단 1명의 부대원도 포로로 잡히지 않은 유일한 부대로 세계 전사(戰史)에 기록돼 있다.
그러나 1970년대 쿠데타로 집권한 멩키스투 공산정권이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싸웠다는 이유로 한국전 참전용사를 핍박, 극빈층으로 전락했다. 이 소식을 접한 화천군은 지난 2009년부터 에티오피아 참전용사들에게 손을 내밀었다.
화천군 인재육성재단은 지난 10년간 모두 6억8,800만원의 장학금을 에티오피아에 지원했다. 특히 이 사업을 통해 지난해 한국전 참전용사 후손 2명이 의사의 꿈을 이뤘다.
지금도 현지에서 초등학생에서 대학생까지 208명이 화천군과 지역사회의 도움을 받아 자신의 목표에 도전 중이다. 화천군은 8월 에티오피아 현지를 방문, 한국에서 공부할 유학생을 선발할 계획이다. 최문순 이사장은 “이공계 계열 장학생을 발굴해 에티오피아 국가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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