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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해치백과 SUV의 경계에 선 컴팩트 렉서스, ‘UX 250h AWD’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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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해치백과 SUV의 경계에 선 컴팩트 렉서스, ‘UX 250h AWD’ 시승기

입력
2019.04.01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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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 UX 250h AWD는 해치백과 SUV의 경계에 있다.
렉서스 UX 250h AWD는 해치백과 SUV의 경계에 있다.

렉서스 UX가 2019 서울 모터쇼에서 공식적인 데뷔 무대를 가졌다.

공개와 함께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하며 국내 소비자들에게 그 존재에 대한 어필을 시작하게 되었다. 이런 가운데 렉서스 코리아는 곧바로 렉서스 UX의 미디어 시승 행사를 개최하고, UX의 매력을 한껏 드러내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서울의 근교에서 경험한 렉서스 UX는 과연 어떤 매력이 있을까?

렉서스 UX와 함께 한 짧은 주행

렉서스 코리아가 이번 시승 행사를 위해 마련한 시승 코스는 조금은 짧았지만 렉서스 UX가 갖고 있는 특성을 파악하기엔 충분한 구성이었다. 서울 잠실에 위치한 커넥트 투를 시작해 강변북로와 이패TG 그리고 금남과 춘천 방향 등의 지방도로를 달리며 도심과 고속도로, 그리고 지방도를 모두 경험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해치백과 SUV의 경계에 서다

렉서스 UX 250h AWD를 보고 있자면 컴팩트 해치백과 컴팩트 SUV의 경계에 있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든다.

실제 4,495mm의 전장과 1,840mm의 전폭, 그리고 1,520mm의 전고는 해치백과 SUV의 경계에 있음을 과시하는 것처럼 보인다. 참고로 차량의 휠베이스는 2,640mm로 컴팩트 해치백 CT 200h와 NX의 경계에 있는 듯한 구성이다.

디자인 역시 마찬가지다. 긴 오버행으로 구성된 프론트 엔드가 조금은 거슬리는 게 사실이지만 매력적이고 역동적인, 21세기의 렉서스 감성을 효과적으로 드러낸다. 강렬하게 다듬어져 차량 전면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스핀들 그릴과 L 형태의 시그니처 라이팅을 적용하고 길게 찢어낸 헤드라이트는 전형적인 렉서스의 감성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이와 함께 보닛을 낮게 그려내 역동성까지 더하고 있으니 그 시각적인 매력은 상당한 편이다. 다만 이렇게 ‘낮게 깔린 듯한’ 이미지를 구현하는데 열을 올리다 보니 차량의 제원보다 실질적인 크기가 더 작게 보이는 역효과도 함께 존재하는 모습이다.

측면의 경우, 차량의 전체적인 길이감은 제법 길게 느껴지는 편이지만 막상 하나씩 살펴보면 조금 미묘한 부분도 있다. 실루엣이나 라인의 구현은 무척이나 세련되고 스포티한 느낌이지만 오버행이 너무 길어 다소 둔한 모습이고, 도어 패널의 라인은 강렬한 맛은 있지만 조금 과장된 느낌이 크게 전해진다.

물론 전체적인 스타일링은 무척이나 매력적이고, 투박한 느낌으로 다듬은 클래딩 가드와 휠하우스로 SUV의 감성을 효과적으로 드러내는 부분은 무척 인상적인 요소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후면 디자인은 UX 디자인에게 있어 꽤나 큰 비중을 갖는 부분이다. 여느 렉서스처럼 직선 중심의 디자인과 절묘한 곡선의 조합이지만,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를 하나로 잇는 독특한 디테일은 UX에서 처음 적용되어, UX만의 치명적인 매력으로 드러난다. 분명 하이브리드 SUV인데, 차량의 디자인으로만 본다면 거침 없이 달릴, 역동성이 곳곳에 담긴 것이다.

작지만 고급스럽게 다듬다

흔히 프리미엄 브랜드라 하여도 컴팩트, 엔트리 모델의 경우에는 실내 공간이나 실내 공간을 구성하는 요소들에서 실망감을 얻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렉서스 UX는 이러한 실망을 최소로 줄이는 모습이다.

전체적인 공간의 여유나 구성은 넉넉하지 않지만 공간을 채우는 요소들에 있어서, 그 완성도가 품질은 분명 여느 렉서스와 다름이 없는 우수한 요소들로 가득 채우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운전자를 중심으로 구성한 대시보드와 센터페시아는 드라이빙과 개인에 집중하는 차량의 컨셉을 명확히 드러내는 부분이며, 아날로그 시계 및 고급스러운 소재로 채워진 각종 패널은 ‘렉서스’의 장인정신을 새삼스럽게 드러내는 부분일 것이다.

물론 전체적인 공간에 있어서는 아쉬움이 있다. 전장이나 휠베이스를 고려한다면 조금 더 넉넉한 공간이 제공될 것이라 생각하지만 막상 도어를 열고 공간을 살펴보면 그 공간의 여유가 기대 이하에 머무르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실제 1열 공간의 경우에도 갑갑한 느낌과 함께 실질적인 레그룸이나 헤드룸이 다소 비좁고, 시트의 경우에는 그 디테일이나 착좌감, 소재 등에서는 동급 최고 수준이라 평할 수 있지만 아무래도 시트 자체의 크기가 다소 작은 것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2열 공간 역시 마찬가지다 2,640mm의 휠베이스 덕에 제법 기대를 했지만 막상 도어를 열어보면 유아가 아닌 일반적인 체격의 탑승자가 타서 여유를 누리기엔 조금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다만 1열과 같이 2열 공간 또한 시트의 설계나 소재, 그리고 착좌 시의 만족감은 상당히 좋은 편이라 ‘2열에 사람을 태워야 하는 일’이 간혹 있는 고객에게 적합해 보였다.

끝으로 적재 공간은 미묘하다. 사실 2열 시트와 트렁크 게이트 끝까지의 길이는 어느 정도 확보한 편이지만 트렁크 공간의 높이가 상당히 높게 올라와 있어, 적재 공간의 ‘높이’를 제대로 확보한지 못한 모습이다. 하지만 이는 절대적인 기준에서의 평가고, 컴팩트 SUV로서는 넉넉한 편은 아니라도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이다.

새로운 하이브리드 시스템, 그리고 CVT

이번 시승 행사에 투입된 시승 차량은 모두 렉서스 UX 250h AWD 사양으로 최고 출력 146마력의 2.0L 신형 가솔린 엔진과 전기 모터를 조합해 시스템 합산 183마력의 출력을 과시한다.

여기에 e-CVT를 조합하고, 렉서스 하이브리드에 적용되는 e-Four 시스템을 통해 네 바퀴로 출력을 배분한다. 참고로 전후 배분 비율을 100:0에서 20:80까지 가능하다. 이러한 구성을 통해 렉서스 UX 250h AWD는 복합 기준 15.9km/L의 효율성을 확보했다.

매력적인 해치백, 세련된 SUV 그리고 하이브리드의 매력

렉서스 UX 250h AWD의 본격적인 시승에 앞서 시트에 몸을 맡겼다. 앞서 말한 것처럼 시트의 크기는 다소 작게 느껴지는 편이지만 등과 허벅지 등 몸 전체로 전해지는 시트의 만족감은 상당히 높은 편이었다. 이와 함께 낮게 그려진 보닛, 제법 광각의 사이드 미러 덕분에 체격에 비해 만족스러운 시야를 확보했다는 생각이 든다.

시동을 걸면 초반에는 전기모터만이 반응을 하고,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깊게 밟아야만 엔진이 개입하는 일반적인 토요타, 렉서스의 하이브리드 시스템 특성을 보여주고 있는데 컴팩트한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엔진이 개입할 때 무척이나 정숙하고 매끄러운 부분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각설하고, 렉서스 UX 250h AWD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으면 가장 먼저 전기 모터가 출력을 전개하고, 이에 따라 가솔린 엔진도 맹렬히 RPM을 끌어 올리는 것이 느껴진다. 소리는 크지 않으나 특유의 부밍음이 충분히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2.0L 가솔린 엔진과 전기 모터의 조합은 제법 만족스러운 힘으로 UX의 차체를 이끈다.

솔직히 말해 기본적으로 출력도 준수한 편이고, 또 전기 모터 고유의 즉각적인 출력 전개 덕에 대다수의 주행 상황에서 ‘가속력’에 대한 불만은 없어 보인다. 게다가 전기 모터 및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발전 덕인지 제법 높은 속도에서도 전기 모터가 지속적으로 개입을 하니 그 만족감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주요 포인트일 것이다.

속도를 높이며 소음에 귀를 기울여도 제법 정숙한 렉서스의 감성이 드러난다. UX 250h AWD는 자신의 체격 때문인지, 혹은 근래의 렉서스가 너무 과격해졌다는 평가 때문인지 높은 속도와 RPM을 높여 달리는 상황에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정숙성으로 렉서스의 존재감을 새삼스럽게 다시 드러내는 모습이었다.

e-CVT는 이미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기대하는 것이 당연할 만큼 성숙되었고, 실제 이미 많은 렉서스를 통해 그 진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UX 250h AWD 또한 정숙하고, 부드럽고, 그리고 또 기민한 반응으로 상황에 따라 드라이빙의 가치를 강조하는 건 물론이고 효율성에 대한 협력도 잊지 않는다. 다만 패들 시프트가 빠진 점은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이다.

차량의 움직임은 평범하지만 또 고급스럽다.

조향에 대한 기본적인 무게감이 조금 느껴지는 편이지만 누구라도 다루기에 어렵거나 부담을 느낄 정도가 아니다. 게다가 이러한 조향에 따라 부드럽고, 여유롭지만, ‘반응 속도’에서는 충분히 기민한 차체의 반응을 구현해 컴팩트한 차량을 다루는 즐거움을 한껏 느끼게 했다.

게다가 차량의 크기가 작은 편이라 조향에 따라 차량이 탄탄하게 반응하고 움직이는 걸 느낄 수 있어, 어느 순간 SUV를 타고 있는 것이 아니라 렉서스 해치백, CT F-스포츠를 발전시킨 새로운 모델을 경험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전체적으로 노면에 대한 포용력을 높이면서도 경쾌한 드라이빙을 구현할 수 있도록 차량을 조율한 덕에 렉서스 고유의 넉넉하고 여유로운 맛은 조금 줄어들었지만, 젊은 소비자들이 조금 더 매력을 느낄 존재로 변모한 모습이다. 확신할 수 없겠지만, 어두운 밤, 렉서스 UX와 함께 산길을 달리며 드라이빙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는 생각도 들 정도로 그 젊은 감성이 절묘하게 배합된 기분이었다.

이와 함께 제동력도 상당히 우수하고, 제동 시의 밸런스나 그 제동력을 꾸준히 이어가는 모습 또한 무척이나 만족스러웠다. 아무래도 배터리 팩, 전기모터가 더해진 만큼 체급 대비 조금 더 충분한 제동력을 확보하려는 것이라 생각되었다.

좋은점: 다루기 좋은, 그리고 고급스러운 해치백과 SUV의 경계에 있는 그 존재감

아쉬운점: 어딘가 구매욕을 당기는 ‘한 방’이 없는 존재감

강렬한 킬 포인트가 필요한 존재

렉서스 UX 250h AWD와의 주행이 끝나고 드는 생각은 ‘확실히 좋은 차량이다’라는 것이다. 하지만 소비자들에게 ‘UX라는 존재’와 ‘UX에게 관심을 갖게 만드는’ 그 시발점을 만들 수 있는, 그리고 하나의 요소로 구매욕을 폭발시키는 킬 포인트가 다소 부족하다는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형태는 물론 드라이빙 등 다양한 부분에서 해치백과 SUV의 좋은 부분을 융합하고, 렉서스의 감성과 렉서스 하이브리드로 가치를 높인 만큼 대중의 이목을 끌 ‘하나의 키 포인트’를 제대로 정립한다면 더욱 높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으리라 본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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