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업보고서가 공개된 상장사 가운데 고액의 성과급으로 최고경영자(CEO)보다 높은 연봉을 받은 직원들이 속출했다.
1일 공개된 각 금융사의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증권업계에서 CEO보다 많은 연봉을 받은 임직원들이 쏟아졌다. NH투자증권에서는 프라이빗뱅커(PB) 서충모ㆍ서재영 상무보 대우가 각각 14억9,200만원, 13억6,200만원을 받아 정영채 사장(13억4,900만원)보다 연봉이 높았다. 김승현 IBK투자증권 전무(16억8,900만원)도 김영규 사장의 보수를 뛰어 넘었고 정승용 KTB투자증권 과장(14억7,500만원) 역시 CEO인 최석종 사장(8억1,400만원)보다 급여가 많았다. 한화투자증권에서도 유재석 부장(9억400만원) 등 임직원 4명이 권희백 사장(5억6,400만원)의 임금을 상회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만 22억원의 보수를 받아 화제가 됐던 김연추 전 한국투자증권 차장(현 미래에셋대우 에쿼티파생본부장)은 작년 23억3,300만원을 받아 오너인 김남구 부회장(15억7,700만원)보다 수령액이 더 많았다.
기아자동차에서는 ‘판매왕’ 타이틀을 보유한 직원이 사장보다 많은 보수를 받았다. 기아차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박광주 영업부장은 지난해 연봉이 10억7,600만원으로 집계돼 박한우 사장(10억2,700만원)보다 5,000만원 가량 더 많았다. 박 부장의 연봉은 기본급 외에 판매실적에 따라 지급하는 판매 수당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퇴직금을 제외한 급여 기준으로 따졌을 경우 기아차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은 샐러리맨이다. 현재 기아차 테헤란로지점에 근무하는 박 부장은 1994년 입사해 매년 평균 330여대의 신차를 판매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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