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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돈 받고 극단적 선택” 노회찬 겨냥 발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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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돈 받고 극단적 선택” 노회찬 겨냥 발언 논란

입력
2019.04.01 17:09
수정
2019.04.01 19:28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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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성산서 “정의당 후보는 안 돼”… 정의당 “입에 못 담을 망언” 반발 

 경남선관위 “축구장 유세 위법 소지” 황교안에 공명선거 협조요청 조치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1일 경남 창원시 성산구 반송시장에서 강기윤 4.3보궐선거 창원성산 국회의원 후보 지지 연설을 하고 있다. 2019.4.1 창원=뉴스1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1일 경남 창원시 성산구 반송시장에서 강기윤 4.3보궐선거 창원성산 국회의원 후보 지지 연설을 하고 있다. 2019.4.1 창원=뉴스1

자유한국당 4ㆍ3보궐선거 경남 창원성산 지원 유세에 나선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1일 “돈 받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분의 정신을 이어받은 정의당 후보가 창원시민을 대표해도 되겠느냐”고 발언해 논란이 일고 있다. 드루킹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을 받던 중 극단적 선택을 한 노회찬 전 의원을 겨냥한 것이다. 창원성산은 노 전 의원 지역구다. 황교안 대표의 ‘축구장 유세’에 이어 오 전 시장의 발언까지 논란이 되면서 한국당의 ‘4ㆍ3 무리수’가 연일 도마에 오르고 있다.

오 전 시장은 이날 창원 성산구 반송시장에서 진행된 강기윤 후보 집중유세에서 여영국 정의당 후보를 겨냥해 “무엇 때문에 이 선거가 다시 열리고 있는 것이냐”며 “정의당 후보가 유세하는 걸 보니 노회찬 정신을 자주 이야기하는 것 같은데 솔직히 자랑할 바는 못 된다”고 말했다. 드루킹 김동원씨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을 받던 노 전 의원이 지난해 7월 “정상적 후원 절차를 밟아야 했으나 그러지 못했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극단적 선택을 하면서 보궐선거가 열리는 점을 부각시킨 것이다.

이에 정의당은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극악무도한 망언”이라며 반발했다. 정호진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노 전 의원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일베 등 극우세력들이 내뱉는 배설 수준의 인신공격”이라며 “고인에 대한 일말의 예의도 없는 한국당의 행태는 진보정치 1번지 창원성산의 자부심에 테러를 가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당명이 적힌 붉은 점퍼를 입고 지난 30일 오후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경남FC와 대구FC의 경기때 경기장 내 정치적 행위를 금지한 경기장 안으로까지 들어가 선거 유세를 하는 모습(오른쪽 사진) 이에 구단 측의 지적을 받자 상의를 바꿔 입고 선거운동을 이어갔다. 자유한국당 홈페이지 제공 /2019-03-31(한국일보)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당명이 적힌 붉은 점퍼를 입고 지난 30일 오후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경남FC와 대구FC의 경기때 경기장 내 정치적 행위를 금지한 경기장 안으로까지 들어가 선거 유세를 하는 모습(오른쪽 사진) 이에 구단 측의 지적을 받자 상의를 바꿔 입고 선거운동을 이어갔다. 자유한국당 홈페이지 제공 /2019-03-31(한국일보)

한편 전날 불거진 황 대표의 축구장 유세 논란과 관련한 한국당의 사과와 해명에도 여진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경남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황 대표의 선거 유세에 위법소지가 있다고 보고 행정조치인 ‘공명선거 협조요청’을 하기로 했다. 황 대표가 선거운동이 금지된 경기장 내에서 지원유세를 하면서 징계 위기에 처한 경남FC는 이날 공식 입장문을 통해 “한국당이 검표원과 경호원의 말을 무시하고 막무가내로 들어가 선거유세를 했다”며 “징계를 받을 경우 한국당에 법적ㆍ도의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한국프로축구연맹 경기위원회가 경기평가회의를 열고 지난달 30일 경남FC-대구FC 경기에서 한국당의 장내 유세와 관련해 “규정을 위반해 (홈팀인 경남FC의) 징계가 필요하다”고 결론 내리면서 논란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축구연맹에 따르면 경기장 내에선 정당명ㆍ기호ㆍ번호 등이 노출된 의상 착용이 금지되는데 이를 어긴 구단은 10점 이상의 승점 감점, 무관중 홈경기, 연맹지정 제3지역 홈경기 개최, 2,000만원 이상의 제재금, 경고 등의 징계를 받는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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