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연 리스트’ 사건 공개 증언에 나선 배우 윤지오씨. 연합뉴스

원경환 서울경찰청장이 고 장자연씨 사건 증인인 배우 윤지오씨 신변보호에 소홀했다며 공개 사과했다. 윤씨는 지난달 말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 신변보호를 위해 경찰이 지급한 비상호출용 스마트 워치가 작동하지 않는다는 글을 올렸고, 이 청원에는 현재 20만명 이상이 참여했다.

원 청장은 1일 청와대 국민청원 답변을 통해 “보복이 우려되는 중요범죄 신고자나 피해자 보호는 경찰의 중요한 본분임에도 이번 사건에 미흡한 업무처리로 윤씨는 물론 국민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다”며 “국민적 공분이 큰 사건의 주요 증인으로서 진실규명을 위해 온갖 고초를 마다하지 않고 있는 윤씨에 대한 신변보호를 소홀히 한 점에 대해 서울경찰의 책임자로서 한없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윤씨는 지난달 30일 오전5시55분 자신이 머물던 숙소에 이상한 소음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등 신변의 불안을 느껴 스마트워치 긴급 호출 버튼을 눌렀으나, 경찰이 9시간 넘게 출동하지 않았다. 스마트 워치는 신고자가 위급상황에 긴급 호출 버튼을 누르면, 112로 신고가 자동 접수되고 신변보호 담당 경찰관에게도 알림 문자가 자동 전송된다.

원 청장은 “윤씨가 긴급 호출을 했을 당시 112 상황실로 신고가 접수되지 않아 지역 경찰관이 출동을 하지 못했다”며 “경찰청은 스마트워치 개발업체 등과 함께 기기 결함 가능성 등을 포함해 그 원인을 정밀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신변보호 담당 경찰관에게는 신고 직후 알림 문자가 전송되었으나, 담당 경찰관이 이를 제때 확인하지 못해 연락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업무소홀에 대해서도 엄중히 조사해 조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원 청장은 “윤씨 숙소의 기계음 소리, 떨어진 환풍기, 출입문의 액체 등에 대해 서울청 과학수사에서 현장 감식을 했고, 결과가 나오는 대로 윤씨에게 알리겠다”고 말했다.

원 청장은 경찰이 관리하고 있는 스마트워치 2,050대에 대해 긴급점검을 실시하는 등 경찰의 신변보호 시스템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또 ‘신변보호 특별팀’을 구성해 윤씨를 24시간 동행하며 밀착 보호토록 조치했다고 덧붙였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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