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미네 반찬’ 등 음식을 주제로 한 TV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면서 전남 각 시ㆍ군이 풍부한 지역특산물로 만든 특화음식을 관광자원화 해 올해 관광객 6,000만명 시대를 열겠다고 1일 전남도가 선언했다.
특히 목포시는 전국 최초로 오는 12일 서울 63빌딩에서‘맛의 도시 목포’선포식을 갖는다. 시는 지난해 10월‘목포맛’을 브랜드화하고 관광 상품화하기 위해 전담팀을 신설하고 특별자문단을 구성해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또 목포음식을 대표할 수 있는‘으뜸 맛집’100곳 선정과 맛의 거리 조성, 세계가 인정한 미슐롕 셰프 목포 탐방과 부담 없이 편하게 먹을 수 있는 단품메뉴 공모ㆍ신메뉴 선정 등을 진행하고 있다. 시는 선포식을 계기로 대한민국에서‘맛’하면 누구든지 자연스럽게 목포를 떠올리도록 만들어 갈 계획이다.
1일 전남도에 따르면 22개 시ㆍ군에서 음식관광 활성화를 위해 새로운 음식개발과 음식전문가 양성, 미식음식 품질인증제를 통한 표준모델 발굴, 역량강화 교육 및 맞춤형 컨설팅, 시설개선ㆍ정비 지원, 홍보 등 다양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장성군은 지역외식 관광업 수준을 높이는 지도사와 해설사, 식품위생감시원 등 음식문화 전문가를 양성한다. 군은 성인병 예방에 좋은 약선 음식인 도토리정식, 두부정식, 게장정식 등 지역 컬러이미지인 황금색과 지역음식을 결합한‘장성 황금밥상’을 개발해 화제다.
장흥군은 재래종 적송에서 재배하는 표고버섯, 친환경 사료를 먹고 자란 한우, 산 성분을 쓰지 않는 무산 김 등 친환경·유기농 인증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바지락ㆍ키조개 특화 남도음식거리를 확대, 추진한다.
영암군은 깨끗하고 쾌적한 음식점 환경조성을 위해 시설 개선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주방, 화장실, 입식테이블 설치, 노후 외벽도색 등 시설 정비를 지원한다.
신안군은 오는 4일 천사대교 개통에 따른 관광객 급증이 예상됨에 따라 향토음식 자원화 및 상품화전략 등을 주제로 역량강화 교육을 실시했다. 전문가들이 음식점 현지를 방문해 시설개선, 위생개선, 서비스개선 등 필요한 사항에 대한 1대1 맞춤형 컨설팅도 했다.
순천시는 절기별 ‘미식음식 품질인증제 희망 한식당’을 공개모집을 통해 한정식 식문화 자원 확보 및 외식산업 발전을 위해 ‘순천한정식 표준모델’을 발굴하고 있다. 품질인증 지정증, 메뉴북, 한정식스토리 보드판 등을 지원하고 시 홈페이지 등 다양한 방법으로 홍보한다.
나주시는 동강대 호텔관광과와 지난해 하반기 협약을 맺고 ‘남도의 맛 대표음식점 경쟁력 강화 아카데미 사업’을 통해 ‘맛의 고장 남도’를 홍보하고 있다. 곡성군은 흑돼지 특화단지를 조성해 축산, 체험, 식도락이 결합된 6차 산업으로 확대해 대표 먹거리로 조성한다.
보성군은 음식전문 SNS 홍보기자단을 육성해 맛집뿐만 아니라 전통식품 장인, 향토음식 전문가 등을 알려 농촌관광 활성화에도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전남도도 지역을 찾는 관광객들의 여행 만족도를 높이고 자유여행객들이 혼자서도 쉽게 주문할 수 있도록 ‘단품요리 30선 안내책자’를 발간했다. 지역을 방문하는 개별 자유여행객이 늘어남에 따라 품질 좋은 식재료로 만든 1만원 내외의 요리를 지속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관광에서 음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며“친환경 농수축산물 고장인 전남은 신선한 재료로 다양한 음식개발과 함께 음식 특화거리를 육성해 관광객 유치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 확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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