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 명예박사(명박) 수여 취소를 요구하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졸업생들은 1일 "범죄자에게 명박을 주는 건 어떤 말로도 설명할 수 없는 모순"이라고 주장했다.
KAIST 동문과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등 10여명은 이날 오후 대전 유성구 KAIST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박 전 대통령) 명예박사 학위 취소는 우리 사회 적폐 청산의 꼭 필요한 과정"이라며 "헌법재판소 판결 이후 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우리가 피땀 흘려 받은 학위와 범죄자에게 거저 주어진 명예박사 학위가 어떻게 같은 비교 대상에 있느냐"며 "이런 수치스러운 상황을 도저히 참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008년 KAIST에서 제시한 명박 수여 근거를 봐도 정치적 고려에 따른 부당한 처사였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임재근(산업경영학과 졸업) 씨는 "아버지가 한국 과학기술 발전을 이끌었다거나 여성으로서 드물게 전자공학을 전공한 점 등이 있었다"며 "당시에도 많은 사람이 이해하지 못했던 상황"이라고 복기했다.
이들은 온라인 공론화를 통해 모은 졸업생 282명의 서명부를 바탕으로 교내외에서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앞서 KAIST에서는 2016년 10월과 11월에도 학부 총학생회를 중심으로 박 전 대통령 명박 철회 요구가 거세게 일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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