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윤 사장, 신임 대표이사로 취임


김효준 BMW그룹코리아 회장이 대표이사에서 1일 물러났다. 지난 2000년 대표이사 사장에 오른 지 20년 만이다. 김 회장의 대표이사 임기가 2020년까지였다는 점에서 지난해 발생했던 ‘BMW 화재사고’의 책임을 지고 경영 일선에서 사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BMW그룹 코리아는 이날 신임 대표이사에 한상윤 사장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대표이사에서 물러났지만 등기이사는 유지한 채 회장직을 계속 수행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달 29일 열린 ‘2019 서울모터쇼’에서 BMW이사회 멤버인 피타 노타는 지난해 발생했던 BMW 화재사고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이후 이뤄진 경영진 교체라는 점에서 BMW 화재사고 이후 침체된 분위기를 환기하고 새롭게 BMW코리아를 꾸려가기 위한 세대교체라는 해석이다. 다만 BMW코리아 관계자는 “한 사장의 대표이사 승계는 이미 지난해 초에 예정돼 있었다”며 “BMW 그룹 회계연도가 3월 기준이어서 이번 건은 어떤 책임을 지기 위한 갑작스런 인사라기보다는 4월 정기인사”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1995년 BMW그룹코리아 설립 당시 재무담당(CFO)으로 근무를 시작한 이후 2000년도에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김 회장은 국내에서 BMW코리아 신화를 만들어낸 인물로 꼽힌다. BMW 그룹 측은 “한국 시장을 이끌어온 김효준 회장의 비전과 리더십, 헌신에 대해 깊이 감사한다”며 “김 회장은 1995년 BMW 그룹 코리아가 한국 시장에서 수입차 최초의 법인을 설립할 당시부터 현재까지 가장 중요한 역할과 혁신적인 리더십을 발휘해왔다”고 강조했다.
이번 인사로 BMW코리아는 한상윤 대표가 경영 전면에 나서는 한편 김 회장은 등기이사로 주요 의사결정 사안에 의견을 내는 고문 활동을 이어갈 방침이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한상윤 사장은 지난 1년간 대표이사직 승계를 위한 준비를 진행해 왔다”며 “경영 공백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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