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부터 2018~19 SKT 5GX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에서 맞붙을 울산 현대모비스와 전주 KCC의 대결은 ‘토종’과 ‘외인’의 대결로 압축된다. 선수가 아니라 양 팀 사령탑이다.
‘수가 만 가지’라고 ‘만수(萬手)’라는 별명을 가진 유재학(56) 현대모비스 감독은 KBL(한국농구연맹) 최고의 명장이다. 정규리그 우승 6번, 통산 챔피언결정전 우승 5번을 이끌었다. 이에 맞서는 스테이시 오그먼(51) KCC 감독도 KBL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미국프로농구(NBA)출신의 오그먼 감독은 이번 시즌 KCC 코치로 한국 농구에 데뷔했다가 지난해 11월 추승균 전 감독의 중도 사퇴로 감독대행을 맡은 뒤 지도력을 인정 받아 정식 감독이 됐다. 지난 2005~06시즌 인천 전자랜드를 맡았던 제이 험프리스 감독에 이어 KBL 두 번째 외국인 감독이다. 험프리스 감독은 원주 TG삼보(현 DB)에서 코치로 두 번 우승을 경험했지만 감독으론 실패했다. 반면 오그먼 감독은 6강에서 외국인 감독 최초의 플레이오프 승리를 거둔 감독으로 이름을 올린 데 이어 최초로 4강까지 올랐다. 지금부터 보태는 승리 하나하나가 그에겐 새 기록이다.
정규리그 우승팀 현대모비스와 4위 KCC는 정규리그에서 3승3패로 팽팽히 맞섰다. 하지만이번 시즌 압도적인 ‘1강’ 현대모비스가 유일하게 상대 전적 동률을 허용한 팀이 KCC라서 흥미로운 대진이다. 유재학 감독은 “KCC는 좋은 팀이지만 우리 선수들을 믿는다”고 자신했다. 오그먼 감독도 “현대모비스는 유능한 감독이 팀을 지휘하고, 선수들도 진지한 태도로 경기에 임하는 강팀"이라고 인정하면서 속공을 적극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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