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에서 쥐약으로 추정되는 약물 때문에 고양이가 살해된 것으로 보이는 사건이 발생했다. 학내 고양이 보호 동아리 측은 부검을 거쳐 범인을 처벌받게 하겠다는 입장이다.
국민대 고양이 보호 동아리 '고양이 추어오(추어오)'는 지난달 30일 페이스북에 "(고양이) 유자가 죽었다는 제보를 받았다"며 "쥐약으로 추정되는 흔적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피해 고양이 유자는 국민대 도서관 근처 등에서 서식하며 자녀인 삼색이 등을 두고 있는 어미 고양이로, 국민대 안에서는 잘 알려진 고양이였다. 하지만 지난달 30일 죽은 채 발견됐다.
추어오는 페이스북을 통해 "유자는 몸을 뒤집어 뒤틀고 있었고 온몸이 흙으로 덮인 채 사망한 상태였다"면서 "고양이 급식소 속 사료에 흰색 가루가 섞여 있었다"고 밝혔다.
실제 이 단체가 사건 설명과 함께 공개한 사진에는 유자의 사체 주변에 초록 가루가 묻은 사료가 놓여 있었다. 추어오는 또 사체와 주변 증거들을 갖고 동물병원에 문의한 결과 "'독살이 의심된다’는 대답을 받았다”고 전했다.
추어오 관계자는 "(정확한 원인을 밝히기 위해) 오늘 유자의 부검을 할 계획"이라며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약 2주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고, 결과가 정리되는 대로 즉시 공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양이 추어오는 국민대에 서식하는 고양이들을 지키는 동아리로, 2015년부터 페이스북을 통해 학내 고양이들의 소식을 전하고 있다.
김태헌 기자 119@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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