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키스너(35ㆍ미국)가 2015, 2017년에 이어 2년에 한 번씩 우승하는 ‘징검다리’ 기록을 이어갔다. 1대 1 대결로 최강자를 가리는 토너먼트 대회 정상에 오르며 ‘매치킹’이라는 별명도 붙었다.
키스너는 1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의 오스틴 골프클럽에서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델테크놀로지스 매치플레이 결승전에서 맷 쿠차(41ㆍ미국)를 3홀차로 제압하고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이 대회 결승에서 버바 왓슨(41ㆍ미국)에 패해 준우승에 그쳤던 키스너는 2년 연속 결승 진출에 이어 우승까지 거머쥐며 매치플레이 강자로 우뚝 섰다. 세계상위 랭커 64명만 출전하는 최강자전에서 우승하며 돈과 명예도 한꺼번에 손에 넣었다. 우승 상금 174만5,000달러(약 19억8,000만원)와 함께 미국프로골프(PGA) 세계랭킹도 50위에서 25위로 수직 상승했다.
키스너는 2015년 맥글래드리 클래식과 2017년 딘앤델루카 인비테이셔널 제패 이후 PGA 투어 3승째를 거두며 격년 우승 징크스를 이어갔다. 키스너는 준결승에서 프란체스코 몰리나리(37ㆍ이탈리아)에 1홀 차 승리로 결승에 올랐다. 결승에서 상승세의 쿠차를 맞아 키스너는 일방적인 경기를 펼쳤다. 1번홀(파4) 버디로 기선을 잡은 키스너는 9번홀에서 동점을 허용했을 뿐 10번홀부터 단 한 번도 리드를 뺏기지 않았다. 11번홀(파3)에서 쿠차의 실수로 2홀차 여유를 잡은 키스너는 15번홀(파4)에서 또 한 번 쿠차의 실수 덕에 3홀차로 달아났다. 키스너는 16번홀(파5)에서 10m 버디 퍼트를 집어넣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편 이번 시즌에만 벌써 2승을 올리며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쿠차는 준결승에서 타이거 우즈(44ㆍ미국)를 꺾은 루카스 비예레가르트(28ㆍ덴마크)의 신예 돌풍을 잠재웠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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