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창업주 고 최종건 회장 손자가 마약을 구입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경찰청 마약수사대는 SK그룹 오너가 3세 최모(31)씨를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1일 밝혔다. 최씨는 지난해 3~5월 평소 알고 지내던 마약 판매책 이모(27)씨를 통해 전자담배용 대마 액상을 5차례 구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체포영장을 발부 받아 이날 오후 1시 30분쯤 최씨가 근무 중인 경기 성남시 분당구 SK그룹 계열사 사무실에서 최씨를 체포했다.
최씨는 이날 오후 4시 50분쯤 인천 미추홀구 인천경찰청 마약수사대로 압송된 후 취재진으로부터 “혐의를 인정하느냐” 등 질문을 받았으나 아무런 답도 하지 않고 건물로 들어갔다.
경찰은 앞서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된 이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최씨에게 대마 액상을 판매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최씨를 상대로 이씨에게 구입한 대마를 피웠는지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최씨가 구입한 대마 액상은 대마 성분을 농축해 만든 카트리지 형태로, 대마초에 비해 흡연 시 특유의 냄새가 적어 주변 눈을 피하기 쉬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며 “대마를 유통한 판매책과 공유한 부유층 자녀 등 관련자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여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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