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1일 낙마한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ㆍ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의 검증 부실 등과 관련해 “이제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책임지고 물러나야 한다”며 조 수석과 문재인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
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증의 책임을 갖고 있는 조 수석은 대체 무얼하고 있었나. 대통령을 보필하기보단 자기 정치에 바쁜 사람으로 보였다”고 질책했다. 그는 “앞으로 몇 명이 더 낙마할지 모르겠지만 부동산 투기와 싸우겠다는 정부가 누가 봐도 투기하는 사람을 국토부 장관으로 내정한 순간 참사가 예정된 것”이라며 “참으로 무능하고 무책임한 민정수석”이라고 꼬집었다.
손 대표는 국회 인사청문회 제도에 법률적 강제성을 부여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지금까지 국회에서 인사청문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은 장관 10명에 대해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했다”며 “청문회가 어떻게 되든 대통령이 임명할 건데 인사검증이 제대로 될 리가 없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검증이 소홀해지면서 청문회는 정치인의 싸움터로 변하고 있고, 청와대는 즐기고 있을 수도 있다”면서 “청문보고서 채택 없이는 대통령이 장관을 임명할 수 없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낙연 국무총리에 대한 질타도 이어졌다. 손 대표는 “이번에 총리가 장관 제청을 자기가 했다고 하는데 어떻게 이런 후보자들을 제청하느냐”며 “미국과의 협상과 한미관계를 위해서라도 김연철 장관 후보자와 같은 사람을 지명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김관영 원내대표도 조동호ㆍ최정호 후보자 낙마와 관련해 “부담 없는 인사만 경질한 것으로 꼬리 자르기도 되지 못한다”며 “조국 민정수석과 조현옥 인사수석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 무능의 대명사가 됐다. 두 분을 하루 속히 물러나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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