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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벤ㆍ예수상 등 전 세계 랜드마크 소등… 13차 ‘어스 아워’에 180여개국 동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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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벤ㆍ예수상 등 전 세계 랜드마크 소등… 13차 ‘어스 아워’에 180여개국 동참

입력
2019.04.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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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스 아워’ 행사가 펼쳐진 지난달 30일 러시아 모스크바의 불 꺼진 붉은광장에서 시민들이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고 있다. 모스크바=AFP 연합뉴스
‘어스 아워’ 행사가 펼쳐진 지난달 30일 러시아 모스크바의 불 꺼진 붉은광장에서 시민들이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고 있다. 모스크바=AFP 연합뉴스

미국 동부시간으로 30일 오후 8시30분에 뉴욕의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에 1시간 동안 불이 꺼졌다. 이집트 피라미드와 영국 런던의 빅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예수상, 홍콩 빅토리아 하버 등도 각각 자국의 같은 시간에 차례로 소등했다.

세계자연기금(WWF)이 주최한 제13차 글로벌 전등 끄기 캠페인 ‘어스 아워(Earth Hour) 2019’ 행사를 전 세계 수백만명이 지켜봤다고 APㆍAFP통신 등이 31일 보도했다. 3월 마지막주 토요일에 1시간 동안 전등을 끄는 이 행사는 기후변화와 야생동물 멸종, 환경파괴의 심각성을 알리는 차원에서 1시간 동안 불을 끄고 지구를 쉬게 하자는 취지다. 2007년 호주 시드니에서 시작됐고 점차 참가국이 늘어 작년에는 187개국이 소등에 참여했다.

올해 역시 싱가포르의 스카이라인과 중국 상하이타워의 불이 꺼졌고,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와 독일 베를린의 브란덴부르크문, 바티칸의 세인트피터스대성당이 어둠 속에 모습을 감췄다. 호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프랑스 파리 에펠탑과 개선문,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의 최고층 빌딩 부르즈 칼리파, 그리스 아테네의 아크로폴리스,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 궁전 등도 마찬가지였다. 한국에서는 N서울타워와 숭례문, 63빌딩이 소등 행사에 동참했다.

WWF가 지난해 10월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물고기ㆍ새ㆍ양서류ㆍ파충류ㆍ포유류 등 척추동물의 60%가 1970년 이후 인간의 활동으로 멸종됐다. 데르모트 오’골먼 호주 WWF CEO는 “어스 아워는 사람들이 기후변화에 대처하는 세계 최대의 풀뿌리 운동”이라며 “개개인의 (불 끄는) 행동이 합쳐져 전 세계 수억명이 기후변화에 긴급한 대응이 필요하고 지구를 보호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어스 아워 행사는 그동안 갈라파고스 제도에서 플라스틱 사용을 금지하고, 카자흐스탄에 1,700만그루의 나무를 심게 하는 등 다양한 효과를 끌어냈다.

양정대 기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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