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4라운드 6경기 17골 터져…
현재까지 홈팀 지지 않을 확률 83%에 달해
‘직관(직접관람)’ 온 팬들에게 홈경기 승리만큼 달콤한 것은 없다. 게다가 골밖에 모르는 공격 축구로 득점포가 계속 터진다면 금상첨화다. 2019 프로축구 K리그1 4라운드에서 펼쳐진 6경기가 모두 그랬다. 홈 팀이 관중들의 응원에 힘입어 6전 전승을 거두는 진풍경이 펼쳐진 가운데 모든 경기에서 2골 이상이 나오는 등 6경기 총 17골이 터지며 팬들을 열광케 했다. 후반 종료 직전 결승골로 승패가 갈리는 명승부도 속출하며 꽃샘추위에도 그라운드는 뜨겁게 달아올랐다.
개막 후 3연패로 최하위에 처졌던 수원은 3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타가트(26)의 결승골에 힘입어 인천을 3-1로 제압하고 첫 승을 기록했다. 타가트는 결승골에 이어 추가골까지 기록하며 수원의 영웅이 됐다. 인천은 베트남 용병 콩푸엉(24)을 교체 투입하며 역전을 노렸지만 수원의 최하위 탈출 의지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수원은 이날 경기 전까지 리그에서 유일하게 3패를 기록하며 분위기가 처진 상황이었다. 이날 경기 시작 전 은퇴식을 가졌던 수원의 ‘레전드’ 조원희도 “양 팀에게는 모두 중요한 경기인데 수원, 항상 파이팅이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조원희의 바람이 전해진 듯 수원은 경기 초반부터 타가트와 염기훈(36), 전세진(20)과 한의권(25)이 공격을 주도하며 공세를 펼쳤다. 인천도 무고사(27)를 중심으로 수원의 수비를 흔들었다.
전반 15분 수원의 선제골이 터졌다. 수원은 코너킥 상황에서 인천의 양준아(30)의 발이 높이 올라가 선언된 페널티킥을 주장 염기훈이 골로 성공시키며 1-0으로 앞서갔다. 인천도 바로 반격에 나섰다. 수비수 김정호(24)가 자신의 K리그1 첫 골을 동점골로 장식했다. 하마드(29)의 코너킥을 깔끔한 헤더로 연결하며 동점을 만들었다.
후반에도 팽팽한 경기가 이어진 가운데 수원을 위기에서 구한 건 타가트였다. 타가트는 후반 19분 염기훈의 크로스를 오른발로 돌려 놓으며 상대의 골망을 갈랐다. 타가트는 후반 추가시간 신세계(29)의 크로스를 이번엔 헤더로 연결시키며 인천을 침몰시켰다. 인천은 2009년 8월 이후 수원 원정에서 승리가 없는 징크스에 무릎 꿇고 말았다.
수원의 첫 승 외에도 K리그 4라운드는 명승부가 속출하며 볼거리가 가득했다. 경남은 30일 창원 축구종합센터에서 열린 대구와의 경기에서 세징야(30)의 프리킥 선제골로 패색이 짙었으나 후반 추가시간 터진 배기종(36)의 결승골로 2-1 역전승을 거뒀다. 후반 31분 동점골을 넣은 배기종은 역전골까지 성공시키며 골문을 철벽처럼 지키던 골키퍼 조현우(28)를 무너뜨렸다. 강원도 31일 춘천 송암경기장에서 신광훈(32)의 극적인 결승골로 성남에 2-1 승리를 거뒀다.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30일 열린 서울과 상주의 1위 결투에서도 홈팀 서울이 웃었다. 서울은 상주 김경재(26)의 자책골과 정원진(25)의 추가골을 묶어 2-0 완승을 거뒀다. 서울은 3승 1무 승점 10점으로 상주를 2위로 밀어내며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우승후보 전북과 울산도 각각 포항과 제주를 홈에서 격파하고 승점 3점을 추가하며 시즌 초반 상위권 경쟁에 뛰어들었다.
4라운드 6경기에서 수원을 비롯해 경남과 강원, 서울과 전북, 울산 모두 승리를 거두며 홈팬들을 열광의 도가니에 빠뜨렸다. 1~4라운드까지 펼쳐진 24경기를 모두 살펴봐도 홈팀의 승률은 62.5%에 이른다. 비긴 경기까지 합한 무패확률도 83.33%에 이른다. 경기장을 찾은 K리그 팬들이 열광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득점포도 경기당 2.375골을 기록하며 팬들이 원하는 공격 축구를 선보이고 있다. 24경기 중 무득점 경기는 3경기밖에 되지 않는다.
수원=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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