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 미래 신사업을 이끌 핵심인재를 대거 영입했다고 31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우선 AI 연구 역량 강화를 위해 미국 하버드대학교 위구연(사진) 교수를 펠로우(Fellow)로 영입했다. '펠로우'는 삼성전자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 전문가에게 부여하는 회사의 연구 분야 최고직이다.
위 펠로우는 삼성리서치에서 인공신경망 기반 차세대 프로세서 관련 연구를 맡았다. 그는 2013년에 세계 최소형 비행 곤충 로봇인 '로보비'의 센서ㆍ엑추에이터ㆍ프로세서 등 핵심 기술을 개발해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인 장우승 박사도 무선사업부 빅데이터 개발 총괄 전무로 영입했다. 장 전무는 미국 미주리대학교 산업공학 교수를 역임했고, 아마존에서 관련 업무를 담당했다. 삼성전자는 아울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의료로봇연구단장을 역임한 로봇공학 박사 출신 강성철 박사를 전무로 영입해 로봇 기술개발 강화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마케팅 관련 인재들도 대거 영입했다.
글로벌 디지털 마케팅 전문가 윌리엄 김 전 '올세인츠' 최고경영자(CEO)가 무선사업부 리테일ㆍ이커머스 총괄 부사장으로 영입됐다. 김 부사장은 패션 브랜드 구찌, 버버리에서 경험을 쌓고, 2012년에는 영국 패션 브랜드 '올세인츠' CEO로 영입된 바 있다.
'폭스바겐'의 민승재 미국 디자인센터 총괄 디자이너도 디자인경영센터 상무로 영입해 디자인 역량 강화에 나선다. 민 상무는 선행 디자인 전략 수립과 기획을 맡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AI 분야 세계적 석학인 미국 프린스터대학교 세바스찬 승 교수와 코넬테크 다니엘 리 교수를 삼성리서치 부사장으로 영입하는 등 국내외에서 우수 인재들을 지속적으로 영입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삼성전자는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우수 인재 영입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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