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 청와대에서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범사회적 기구 위원장직을 수락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과 악수하고 있다. 류효진 기자

<3월 23일자 코리아타임스 사설>

Former UN chief to lead agency for fighting fine dust

미세먼지 퇴치에 앞장서게 된 전임 유엔사무총장

Former United Nations Secretary General Ban Ki-moon has re-emerged in the news with the unlikely task as chief of a new government agency to respond to the fine dust pollution that has become one of the biggest concerns for Korean society today.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오늘 한국 사회의 가장 큰 걱정거리 중 하나가 된 미세먼지 대응 기구의 수장으로 지명되면서 다시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The organization combines officials from various ministries including the environment, health and welfare, and science and ICT ministries, among others, to establish strategies to deal with the environmental crisis.

이 기구는 환경, 보건복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여러 부처에서 파견된 직원들로 구성되어 환경 재난 전략을 세우게 된다.

Ban said Thursday that he had accepted Moon’s invitation to take on the position after meeting with him at Cheong Wa Dae. Given that Ban was considered one of Moon’s strong rivals ahead of the presidential election, it is somewhat surprising that the two have come together again. They were previously Cheong Wa Dae colleagues during the administration of the late former President Roh Moon-hyun almost 16 years ago. Moon served as Roh’s chief of staff and Ban also assisted the President on diplomatic affairs before being appointed minister of foreign affairs in 2004, a post he held until 2006.

반 전 총장은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만난 후 지명을 수락했다고 17일 밝혔다. 대선을 앞두고 반 전 총장이 문 대통령의 강력한 경쟁자 중 한 명으로 꼽혔다는 점에서 두 사람이 다시 뭉친 것은 다소 놀랍다. 문 대통령과 반 전 총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각각 대통령 비서실장과 외교안보보좌관으로 16년 전 청와대에서 함께 근무한 인연이 있다. 반 전 총장은 청와대 근무 후 2004년에서 2007년까지 외교부장관을 역임했다.

Ban served as the U.N. chief from January 2007 to December 2016, making him one of the most renowned Korean diplomats in the international community. So it has been suggested that the Moon administration should offer him a post for advancing Korea’s diplomacy with the vast experience and global leadership he has acquired over his distinguished career.

반 전 총장은 2007년 1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유엔사무총장을 지내면서 국제 사회에서 가장 유명한 한국 외교관 중 한 명이 됐다. 문재인 정부가 그의 경력을 통해 얻은 방대한 경험과 글로벌 리더십으로 한국의 외교를 발전시킬 수 있는 자리를 제공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However, there is uncertainty whether Ban is an appropriate choice to head a government organization for righting pollution. The appointment of a career diplomat to head an organization for battling fine dust also is somewhat awkward as it shows that the Moon administration sees the fine dust pollution as more of a diplomatic issue rather than a domestic one that requires very specific measures at home.

그러나 반 전 총장이 환경난을 해소하기 위한 정부 기관장을 맡는 것이 적절한 선택인지는 의문이 남는다. 문재인 정부가 미세먼지 퇴치 단체를 총괄하는 자리에 직업 외교관 출신 인사를 지명한 것은 의외라는 시각이 많은데 정부가 이 문제를 매우 구체적인 대책이 필요한 국내 문제라기보다는 외교 문제로 보고 있는 것 같아서다.

Many Koreans have blamed China for the aggravating pollution which has significantly affected the quality of air here and resulted in all kinds of health problems for residents. But the smog problem is rooted in various environmental causes and approaching it as a diplomatic issue will not bring fundamental solutions. Rather, such an approach could lead to cracks in bilateral relations with China, which has adamantly denied any relation to Korea’s smog situation.

많은 한국인들은 공기가 악화되고 온갖 건강 문제를 야기시킨 이 환경난에 대해 중국을 비난했다. 그러나 스모그 문제는 여러 가지 환경적 원인에 근거하는 것으로 외교 문제로 접근한다고 해서 근본적인 해결책이 나오지는 않을 것이다. 오히려 이 같은 접근은 이 문제와 무관함을 일관되게 주장해 온 중국과의 관계에 균열을 가져올 수 있다.

In previous press conferences, the Chinese foreign ministry has even criticized Seoul for blaming another country for its own problems. “One should not look for reasons elsewhere whenever there is a problem at home. Instead, one should grasp the very nature of a problem,” Chinese foreign ministry spokeswoman Lu Kang said during a press conference earlier this month. Given the attitude from Beijing so far, Ban or any Korean official will have a limited impact on changing the issue by taking it up with China.

중국 외교부는 공개석상에서 심지어 한국 정부가 자국의 문제를 다른 나라 탓으로 돌리고 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달 초 기자회견에서 "국내 문제가 있을 때마다 다른 곳에서 이유를 찾아서는 안 된다. 이보다 문제의 본질을 파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금까지의 중국 측의 태도로 볼 때 반 전 총장이나 다른 한국 정부 당국자가 중국에 문제 제기를 통해 이를 풀어나가는 것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The Moon administration should base its claim against China with undeniable scientific facts. But the more important thing is for the government to prepare preventative measures at home through citizen participation.

문재인 정부는 중국에 대한 주장을 명확한 과학적 사실들로 뒷받침해야 한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정부가 시민의 참여를 통해 국내 예방책을 마련하는 것이다.

안성진, 코리아타임스 어학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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