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서울의 중요한 결정에 청년시민이 결재합니다.”

31일 청년 목소리를 정책에 직접 반영하는 ‘청년자치정부’가 전국 최초로 서울시에서 출범했다. 이날 출범식이 열린 세종대 광개토관 지하 2층 컨벤션홀은 청년 1,000여명의 열기로 가득했다. 김영경 서울시 청년청장은 “급속한 사회변화 속에서 기성의 관점으로는 해석되지 않는 새 변화가 청년의 삶에서 일상화되어 가고 있는데 당사자인 청년 말고는 전문가를 찾기 어렵다”며 “서울시가 청년과의 협력 수준을 한 단계 더 높이기로 결정한 이유다”며 청년자치정부 출범을 선포했다.

청년자치정부는 올해 시장 직속으로 신설돼 청년정책을 담당하는 행정조직 청년청과 청년 당사자로 구성된 시민참여기구 ‘서울청년정책네트워크(청정넷)’ 두 축으로 구성된다. 그 동안 청정넷을 통해 청년이 정책을 제안하면 시가 이를 수용하던 방식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정책 발굴부터 예산 편성까지 청년의 참여와 권한을 확대했다. ‘청년의 문제는 청년이 가장 잘 안다’는 원칙 하에 그 동안 정책의 대상에만 머물렀던 미래세대에게 더 큰 권한을 나눠준다는 취지도 담겼다.

이날 출범식에서 청정넷의 일원인 청년시민위원 989명에 위촉장을 건넨 박원순 서울시장은 “새 시대를 제안해야 할 청년들이 권한을 갖지 못한다는 건 우리 사회가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나갈 힘을 잃고 있다는 위험한 신호다”며 “청년세대에게 서울시의 권한과 역할을 이양한다”고 밝혔다.

출범식 이후에는 ‘우리가 원하는 서울을 결정합니다’라는 주제로 제1회 서울청년시민회의가 열려 복지ㆍ안전망, 건강, 도시ㆍ주거, 일자리ㆍ경제 등 청년이 마주한 문제에 대해 분과별 토론이 이어졌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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