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여제 박인비(31ㆍKB금융그룹)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20승 달성을 부풀렸다. 박인비는 31일(한국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칼스배드의 아비아라 골프클럽(파72ㆍ6,558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KIA클래식(총상금 180만 달러) 대회 사흘째 3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기록, 중간합계 14언더파 202타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2위 하타오카 나사(일본)과 한 타 차다.
지난해 3월 뱅크오브호프 파운더스컵에서 통산 19승을 거둔 박인비는 이로서 마지막 라운드에서 선두를 지킨다면 통산 25승을 따낸 박세리(42)이후 한국 선수로는 두 번째로 LPGA투어 20승을 달성한 선수가 된다.
이날 페어웨이를 두 번밖에 놓치지 않았고 퍼트 수도 26개만 기록하는 등 쾌조의 컨디션을 보인 박인비는 이날 경기를 마친 뒤 “오늘 퍼트가 잘 됐고 샷에도 일관성이 있었다”며 “특히 후반 9개 홀에서는 좋은 퍼트가 몇 차례 나온 것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린 위 플레이가 잘 되고 있기 때문에 내일까지 이런 기운을 이어가고 싶다”며 “4라운드에서도 페어웨이나 그린을 놓치지 않으면서 경기를 풀어가겠다”고 다짐했다.
다른 한국 선수들도 분전하고 있다. 2라운드까지 공동 선두였던 박성현(26ㆍ솔레어)은 1타를 줄이는 데 그쳐 11언더파 205타, 허미정(30ㆍ대방건설)과 함께 공동 4위로 순위가 밀렸다. 허미정은 이날 이 대회 한 라운드 최소타 기록인 10언더파 62타를 몰아치며 2라운드 46위에서 공동 4위로 껑충 뛰었다. 한국 기업이 타이틀 스폰서를 맡은 이 대회에서는 2017년 이미림, 2018년 지은희가 정상에 올랐고, 2016년에도 교포 선수인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우승한 바 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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