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신안군은 다음달 2일 도초도에서 국내 최초로 성인을 위한 ‘섬마을 인생학교’가 개교한다고 31일 밝혔다.
섬마을 인생학교는 청소년과 청년ㆍ중장년 등 남녀노소 누구라도 1년이나 특정 기간에 자신의 진로와 적성을 찾아 인생을 설계하는 기숙형 학교로, 덴마크에서 처음 시작한 교육프로그램이다. 인생학교 개교식에는 인생학교의 원조인 토벤(Torben Vind Ramussen) 덴마크 에프터스콜레연합회 회장이 직접 참석할 예정이다.
40명이 참가하는 이번 인생학교는 개교식에 이어 3박 4일간의 일정으로 인생학교의 비전 소개, 비금도의 갯벌과 밭일 체험, 해변 작은 음악회, 마을 주민과의 대화, 해변 요가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군은 앞으로 몇 차례의 단기형(3박4일) 시범학교를 운영한 뒤 하반기부터 한 달 이상의 장기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며,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민간 위탁할 계획이다. 또 도초도 성인 섬마을 인생학교를 시작으로 단계별로 ‘청소년 인생학교(2020년)’와 ‘인생학교 교사대학(2023년)’을 차례로 설립할 방침이다. 이를 기반으로 다른 섬에, 그 섬의 특성에 맞는 인생학교 3~4곳을 더 세우는 것도 검토 중이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인생학교는 잠시 좌절하고 방황하는 사람들이 쉬었다 가는 인생의 쉼터 같은 곳”이라며 “도초도를 중심으로 신안지역을 한국 인생학교의 메카로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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