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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첫 지하철, ‘에티켓 동영상’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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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첫 지하철, ‘에티켓 동영상’ 논란

입력
2019.03.31 11:23
수정
2019.03.31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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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 한국일보]남쪽 종점에 도착한 MRT 열차. 자카르타=고찬유 특파원
[저작권 한국일보]남쪽 종점에 도착한 MRT 열차. 자카르타=고찬유 특파원

자카르타 시민들이 도심고속철도(MRT)에 열광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역사상 첫 선을 보인 지하철이자 대량고속운송시스템인 MRT는 25일 정식 개통(한국일보 3월 21일 19면)했다. 무료 시승 행사가 일주일 연장돼 상업 운행은 4월 1일 시작된다. 휴일인 30일 MRT 열차 안은 제대로 서있기도 힘들 정도로 만원이었다. 가족 단위 또는 연인으로 보이는 탑승객들은 MRT 자체를 나들이 대상으로 여겼다.

MRT가 인기를 누리면서 관련 소식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엔 운영업체(㈜MRT자카르타)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 올린 승객 예절 동영상이 도마에 올랐다. 1분짜리 동영상은 ‘나쁜’ 승객들의 다섯 가지 행동을 각각 묘사하고 있다. 친구들과 큰소리로 얘기하고, 과자를 마구 먹고, 남의 휴대폰 화면을 대놓고 엿보고, 코를 골며 자고, 화장용 붓을 옆 사람에게 아무렇지 않게 터는 식이다. 각 장면 뒤엔 ‘착한’ 승객들의 행동도 이어진다.

네티즌들은 특히 코를 골고 자는 장면과 화장하는 장면을 문제 삼았다. 코골이는 일부러 하는 게 아니고, 화장 장면은 너무 과장됐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렇게 화장을 하는 여성은 없다는 게 네티즌들 얘기다. 동영상 밑에는 “노인, 임산부, 어린아이가 있는 사람들에게 자리를 양보하고,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 것과 같은 가장 기본적인 에티켓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댓글들이 달렸다. 이에 대해 카말 무하마드 카말루딘 ㈜MRT자카르타 전략기획담당 임원은 “지하철을 갖춘 다른 나라의 사례를 참고해 동영상을 만들었고, 대중이 더 받아들일 수 있는 최신 동영상을 꾸준히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MRT 운임은 기본료(10㎞ 기준) 8,500루피아(680원)로 최종 결정됐다. 현재 노선 길이가 15.7㎞인 걸 감안하면 최고 1만4,000루피아(1,120원)까지 부과될 것으로 보인다.

자카르타=고찬유 특파원 jutda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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