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은 30일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사퇴한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지점장인 고교 후배 은행에서 대출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기막히는 우연의 연속보다는 정권 실세에 대한 특혜 대출이라고 보는 게 누가봐도 합리적”이라고 비판했다.
전희경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김 전 대변인의 말대로라면 아내가 대출받은 곳이 우연히 마포구 성산동 지점이었고, 그것이 또 우연히 김 전 대변인의 후배가 근무하는 지점이라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종석 한국당 의원은 김 전 대변인이 당시 거주지 근처가 아닌 서울 마포구 성산동에 위치한 은행에서 대출을 받았으며, 해당 은행의 당시 지점장이 김 전 대변인의 군산제일고 1년 후배라는 점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를 근거로 일종의 특혜 대출을 받았다고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어 전 대변인은 김 전 대변인의 사퇴문에 대해 “김의겸의 사퇴문은 이 정권이 국민을 어떻게 보는지 알려주는 고백서”라며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해서는 해명이 없었고, 오히려 ‘시세차익 보면 크게 쏘겠다’며 농담까지 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공직자로서의 최소한의 자격도 갖추지 못한 천박한 부동산 투기꾼을 청와대의 입이자 대통령의 입으로 삼은 대통령이 다 딱한 노릇”이라고 지적했다.
전 대변인은 또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그는 “문 대통령은 김 전 대변인을 엄하게 꾸짖기는커녕 김 전 대변인이 사퇴한 날 오찬을 함께 하며 김 전 대변인이 향후 살 집을 걱정했다고 한다”면서 “청와대 관사가 투기에 이용됐다고 들끓는 여론에 눈과 귀를 닫아버린 대통령”이라고 했다.
손효숙 기자 shs@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