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히 일등이 아닌 일류를 지향하면서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좋은 병원’을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1일 문을 연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의 초대 병원장을 맡은 권순용 정형외과 교수는 지난달 말 서울 통일로 은평성모병원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권 병원장은 국내 최고의 엉덩이관절, 노인성 엉덩이관절 골절,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증 분야의 권위자다.
권 병원장은 "은평성모병원은 서북권에서 문을 여는 첫 대학병원"이라며 "은평에는 190여 의료기관이 있는데도 대학병원이 없다 보니 심도 있고 전문적인 진료를 받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권 병원장은 “서울성모병원에 이어 로마 교황청의 승인을 받은 2번째 병원인 은평성모병원은 병원 근간이 되는 가톨릭 영성에 기반해 여러 계층의 환자들을 세심하게 배려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지역 개원 병원과 상생하는 가운데 지역 보건 의료 수준을 높이기 위해 환자 의뢰ㆍ회송 시스템도 활성화할 계획"이라고 했다.
은평성모병원은 6,500억원을 투자해 지상 17층, 지하 7층, 808병상 규모로 완공했다. 감염 예방을 위해 모든 병상의 간격을 1.5m로 넓혔다. 4인실이 전체 병상의 93%를 차지한다. 250여명의 의료진이 진료에 나선다.
병원에 낙상 방지를 위한 최고급 저상 전동침대를 도입했다. 입원의학과 전문의가 입원 환자를 돌보고, 간호와 간병을 통합해 보호자 없이 환자를 돌볼 수 있는 서비스를 선제적으로 시행한다.
고령 환자를 위한 맞춤 진료 시스템과 여성과 어린이가 편안한 마음으로 병원에 머물 수 있는 공간 디자인을 병원 전반에 적용했다. 장애인들도 병원 이용에 불편을 느끼지 않는 장애물 없는 병원(Barrier-free hospital)을 만들어 병원을 이용하는 다양한 환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힘썼다.
은평성모병원에는 아시아 최고 혈액병원장인 김동욱 혈액내과 교수도 순환 진료를 통해 만성골수성백혈병 환자를 진료한다. 1,000건의 간이식을 시행한 장기이식센터 김동구 교수, 2,000건 이상 각막이식을 집도한 안센터 김만수 안과 교수도 합류했다.
권 병원장은 "최고 의료진과 함께 국내 최초 각막이식(1966년), 국내 최초 콩팥이식(1969년), 국내 최초 동종조혈모세포이식(1983년), 국내 최초 소장이식(2004년) 등 이식에 강한 가톨릭 의료 브랜드 ‘성모병원’의 역사를 은평성모병원에서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 조혈모세포, 간 각막 소장 콩팥 췌장 심장 폐 이식 등 의료진이 환자 중심의 다학제적 협진을 선보인다. 또 위 대장 간 등 소화기 질환, 흉통 뇌졸중 자궁근종 갑상선 등 60여개 진료 분야에서 당일 접수, 진료, 검사, 결과 확인이 가능한 '원데이ㆍ원스톱' 진료 시스템을 구현한다.
꿈의 암치료기인 트루빔(True beam STx) 등 의료장비에만 1,700억원을 투자했다. 트루빔은 가장 정밀하고 섬세한 치료가 가능한 방사선 암 치료기로 뇌종양 및 두경부 치료에 강점이 있으며, 정상조직의 피폭을 최소화해 부작용이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4차 산업 혁명을 선도하는 스마트 병원을 표방해 음성인식 시스템(보이스 EMR), 회진ㆍ안내 로봇, 중앙 판독 시스템, 3D프린팅 연구소 설립 등을 마련했다. 카이스트와 함께 개발한 AI 로봇 '폴봇'은 5월 10일 개원식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