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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북한, 이미 대단히 고통받아… 현 시점서 추가제재 필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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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북한, 이미 대단히 고통받아… 현 시점서 추가제재 필요 없다”

입력
2019.03.30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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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접 육성으로 유화 메시지… “김정은과 좋은 관계 유지가 중요” 재차 강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개인별장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팜비치=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개인별장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팜비치=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에 대해 “현 시점에선 추가 대북제재가 필요하지 않다”고 직접 밝혔다. 북한은 지금도 대단히 많은 고통을 받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도 거듭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플로리다 팜비치의 개인별장인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북한 사람들은 굉장히 고통받고 있으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나는 그저 현재 시점에서 추가적인 제재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렇다고 하여 내가 나중에 제재를 부과하지 않을 것이라는 뜻은 아니다”라면서도 “난 현 시점에서 추가 제재가 필요하다고 여기지 않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 ‘추가 대북제재 철회를 지시했다’는 트윗을 올린 바 있다. 이에 대해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을 좋아하며, 이런 제재들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배경을 설명했었다. 결국 대변인을 통해 간접적으로 전달한 ‘추가 대북제재 불필요’라는 입장을 자신의 육성으로 직접 공개한 셈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또, “나는 김정은과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 그는 내가 매우 잘 지내는 사람”이라면서 “우리는 서로를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적어도 할 수 있는 한 이런 관계를 유지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고 했다.

이 같은 발언은 ‘포스트 하노이’ 정국이 북미 간 긴장 고조 및 교착 국면으로 조성되고 있는 현 상황에도 불구, 당장 북한에 추가 제재를 부과하진 않겠다는 유화적 메시지를 재확인한 것이다. 아울러, 김 위원장과의 좋은 관계를 토대로 ‘톱다운 해결’ 방식을 고수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이기도 하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이 강경한 대북 압박 기조를 밝힌 것과는 온도차가 있는 셈이다. 다만 “나중에도 제재를 부과하지 않은 것이라는 말은 아니다”라는 언급에는 북한에 ‘레드라인을 넘지 말라’는 경고가 담겨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AF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과의 관계를 소중히 여기면서 북한에 대한 신규 제재를 중단할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라며 “북한에 대한 이런 태도는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 베네수엘라 등과 같은 다른 적성국을 대하는 것과는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고 보도했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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