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현지시간) 한때 중남미의 우등생 베네수엘라 경제가 유가폭락 및 과도한 포퓰리즘 정책으로 급전 직하한 상황을 설명하는 9가지 경제차트를 소개했다. 이 차트들은 국내총생산(GDP)과 외환보유액 등 대부분의 거시지표에서 중남미 주변국을 압도하던 이 나라가 2010년대 중반 이후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1> 8년 만에 3분의1로 쪼그라든 GDP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던 2010년대 초반 3,300억달러까지 팽창했던 이 나라 GDP는 지난해 1,000억달러 미만으로 감소했다.
<2> 연도별 GDP 성장률
베네수엘라 경제는 본격 침체기에 접어든 2013년 이후 매년 마이너스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게다가 해가 갈수록 마이너스 성장률의 폭이 확대되고 있다.
<3ㆍ4> 급등하는 물가
베네수엘라 서민들은 경제성장률 하락과 함께 폭등하는 물가로 고통을 받고 있다. 2017년 이후 매월 물가가 최소 25%씩 상승하고 있다. 특히 올 들어서는 1월 한달 동안 물가가 2.5배나 급등했다.
<5> 바닥을 드러낸 국가 재정
경제 악화에도 불구, 포퓰리즘 정책에 따라 확정된 정부지출을 충당하기 위해 국가부채를 늘리다 보니 베네수엘라의 연간 재정적자는 GDP의 37%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6> 급감하는 소득세수
경제가 파탄상황에 직면하면서 근로자 혹은 자영업자들이 납부하는 소득세가 사실상 전무한 상황으로 몰리고 있다.
<7> 감소하는 원유생산량
베네수엘라 경제의 유일한 버팀목인 원유생산마저 2016년 이후 급감하고 있다. 미국의 제재와 외화 부족으로 원유생산 시설에 대한 보수 및 투자가 제때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8> 해외 송금으로 연명하는 베네수엘라 국민
베네수엘라 경제가 악화하면서 최근 몇 년간 340만명이 해외로 탈출했다. 해외 탈출에 동참하지 않은 베네수엘라 국민들은 외국에 있는 형제와 친척이 송금하는 돈으로 생활을 유지하고 있다. 그에 따라 베네수엘라로 유입되는 해외 송금액이 2017년 이후 매년 두 배로 늘어나고 있다.
<9> 확대되는 자산ㆍ소득 양극화
경제 몰락의 고통은 저소득계층에 집중되고 있다. 전체 소득에서 상위 10% 계층에게 돌아가는 비율이 2014년에는 30%를 맴돌았지만, 2017년에는 60%를 넘어섰다.
손영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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