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관계 동영상을 불법 촬영하고 유포한 혐의를 받는 가수 정준영(30)이 검찰에 송치됐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성폭력범죄처벌법상 카메라 등 이용촬영 혐의로 구속한 정준영을 기소의견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했다. 경찰은 현재까지 정준영이 불법 촬영한 것이 13건에 이르고, 불법 촬영물 유출도 11회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종로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됐던 정준영은 이날 오전 포승줄에 묶인 채 경찰서를 나섰다. 이 때 ‘왜 증거인멸을 시도했느냐’ ‘유착 의혹 관련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어떤 이야기가 오갔냐’는 질문이 쏟아졌으나 대답하지 않았다.
경찰은 또 이날 음주운전 무마 의혹을 받고 있는 FT아일랜드 전 멤버 최종훈(29)도 재소환해다. 2016년 2월 음주운전 당시 단속 경찰에서 200만원을 주겠다고 제안, 뇌물공여 의사표시 혐의로 입건된 최종훈을 상대로 경찰은 적발 당시 상황을 다시 확인했다. 정준영 등과의 카톡 대화방에서 ‘최종훈 음주운전 보도를 누군가 무마해줬다’는 취지의 대화가 오간 만큼 이 부분에서 다른 경찰의 개입이 있었는지 등을 추궁했다.
카톡 대화방에서 ‘경찰총장’으로 알려진 윤모 총경의 부인 김모 경정도 전날 귀국해 비공개 조사를 받았다. 말레이시아 주재관으로 근무 중인 김 경정은 최종훈으로부터 말레이시아 현지의 K팝 공연 티켓을 받고, 최종훈은 물론 유리홀딩스 유인석(34) 대표 등과 함께 골프를 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찰은 이들간의 오랜 유착 의혹에 대해 캐물었다. 김 경정은 공연 티켓은 받았지만 골프는 하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경찰은 이날 오후 윤 총경과 유 대표 등이 골프모임을 가진 경기도 소재 골프장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골프장 회계내역 등을 확보해 골프모임 비용 출처를 확인할 방침이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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