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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난 고양이 반려인들, ‘캣택스’가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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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난 고양이 반려인들, ‘캣택스’가 뭐길래

입력
2019.03.29 15:15
수정
2019.03.29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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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고양이 관련 커뮤니티 이용자들 사이에서 이른바 ‘캣택스’(Cat tax)를 두고 비난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캣택스’는 일부 업체들이 고양이 관련 물품에만 지나치게 높은 가격을 매기고 있다는 의미로 쓰인다. 동일한 상품에 여성이 남성보다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한다는 ‘핑크택스’(Pink tax)에서 파생된 단어다.

비난은 지난 28일 가입자만 약 60만 명을 보유하고 있는 고양이 반려인 커뮤니티에서 시작됐다. 이날 한 반려인은 고양이 화장실 관련 게시물을 올렸다. 이 게시물에는 30만 원대에 판매되고 있는 고양이 화장실 홍보물이 담겼다. 글을 올린 반려인은 “사람이 쓰는 것과 비슷한 제품인데 고양이 제품이라는 이름이 붙으면 가격이 최소 수십 배 상승한다”고 비난했다. 또 이 제품이 약 3만원짜리 사람 선반을 개조해 만든 고양이 반려인 물품과 비슷하다는 의견도 나오면서 비난 여론이 확산됐다.

포털사이트 캡처
포털사이트 캡처

해당 게시물에는 200개가 넘는 공감 댓글이 담겼다. 보통 10개 내외 댓글이 달리는 고양이 커뮤니티 성격을 볼 때 이례적인 일이다. 한 반려인(k****)은 “불매운동을 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캣택스’라는 말을 이 게시물을 계기로 만들어졌다. 고양이 반려인들은 커뮤니티에 사람용 선반과 고양이 물품을 비교한 게시물을 올려 자신들의 주장을 뒷받침했다. 흔히 판매되는 나무 선반이 ‘고양이 물품’이라는 이름이 붙자 가격이 10배 이상 상승했다는 내용이었다.

고양이 반려인들은 고양이 물품을 판매하는 전시회들이 가격 상승과 소비를 조장한다고도 주장했다. 한 반려인(시****)은 “전시회에 가면 장난감 하나가 3만 원이 넘는다”며 “’애들에게 쓰는 돈은 아끼지 말라’는 문구를 내걸고 비싼 가격을 당연시 한다”고 비난했다. 고양이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비난 여론이 생긴 고양이 물품 가격 논란은 일반 커뮤니티들에도 번지고 있다.

한편,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2018 반려동물 의식 조사’에 따르면 4가구 중 1가구가 반려동물을 기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려동물 관련 상품 거래액도 8,000억 원을 넘어선 것으로 드러났다. 고양이 물품의 경우 강아지들에 비해 늦게 시작된 시장이다. 때문에 고양이 관련 정확한 업계 수치는 조사되지 않았다. 다만 1인 가구 증가로 고양이 반려인구가 급증한 것으로 보고 반려동물 업계에서는 고양이 산업 시장을 긍정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순지 기자 seria112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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