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금리인상 방향을 선회한 여파로 지난달 시중은행들의 가계대출 평균 금리가 3.5%로 집계돼 넉달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은행 예금금리도 전월보다 떨어져 1%대 후반을 기록했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대출금리는 연 3.50%로 전월보다 0.08% 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11월(3.63%)부터 넉달째 하락세로, 2017년 10월(3.51%) 이후 1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08%로 전월보다 0.04% 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11월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했음에도 가계대출금리가 하락한 이유는 경기 불안감이 지속되면서 장기 시장금리는 따라 오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대출금리는 3.78%로 전월보다 0.03% 포인트 내려갔다. 대기업 대출금리는 3.56%로 전월보다 0.02% 포인트 하락했다.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일부 은행들의 저금리 대출 상품 취급으로 큰 폭으로 떨어져(0.07% 포인트) 3.93%로 집계됐다.
저축성 수신금리는 지난달 1.93%로 전월대비 0.07% 포인트 하락했다. 총대출금리(3.74%)와 총수신금리(1.43%)의 차이는 2.31% 포인트로,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비은행권 역시 새마을금고(4.51%)를 제외하고 지난달 대출금리가 전반적으로 내려갔다. 저축은행은(10.89%) 0.47% 포인트, 신용협동조합(4.77%) 0.03% 포인트, 상호금융(4.18%)이 0.03% 포인트 하락했다. 예금금리(1년 만기 기준)는 새마을금고가 0.02% 포인트 오른 2.62%로 집계돼, 신협과 더불어 비은행권에서 예금금리가 가장 높았다.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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