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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필 정계 은퇴 “스타트업에 도전… 심장이 뛰고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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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필 정계 은퇴 “스타트업에 도전… 심장이 뛰고 설렌다”

입력
2019.03.29 11:43
수정
2019.03.29 19:06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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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필 전 경기지사. 뉴스1
남경필 전 경기지사. 뉴스1

남경필 전 경기지사가 29일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남 전 지사는 “땀 흘려 일하는 청년 남경필로 다시 돌아가 새롭게 도전하고자 한다”며 신생벤처기업(스타트업) 운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남 전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저는 오늘 제 젊은 시절을 온전히 바쳤던 정치를 떠난다”며 정계 은퇴 의사를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밤낮으로 노력하고 땀 흘려 일해 좋은 일자리도 많이 만들고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하고자 스타트업을 시작한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또 “깨끗하고 투명하게 벌어, 성실하게 세금을 납부하고, 좋은 일 하며 살겠다”고 덧붙였다. 남 전 지사는 “30대 초반부터 정치만 해왔던 저에겐 쉽지 않은 길”이라며 “그렇지만 다시 심장이 뛰고 설렌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한다. 열심히 하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남 전 지사는 이날 본보 통화에서 “일본 도쿄에 있으면서 고민한 끝에 최근 은퇴 결심을 굳혔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11월부터 일본 도쿄대에서 블록체인 공동연구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위해 현지에 머물러왔다. 은퇴 발표 전 황교안 대표 등 자유한국당 지도부와 따로 대화는 하지 않았다는 그는 “정치권에서 계속 활동 좀 해달라는 연락이 와서 빨리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남 전 지사는 새롭게 도전하게 될 스타트업 분야에 대해 “블록체인 등 새로운 기술 기반의 플랫폼 서비스”라고 소개했다. 에어비앤비 같은 공유경제 모델과 건강관리 서비스 등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고(故) 남평우 전 의원의 장남인 남 전 지사는 33세이던 1998년 경기 수원시 팔달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서 당선된 뒤 19대까지 내리 5선 지냈다. 정병국 바른미래당 의원, 원희룡 제주시장과 함께 ‘남원정 트리오’로 불리며 보수진영의 대표적 소장파로 꼽히기도 했다.

그러다 지난해 6ㆍ13 지방선거에서 한국당 소속으로 경기지사 선거에 나섰지만 재선에 실패했다. 이후 정치와는 거리를 두고 있다가 지난해 8월 교회 성가대에서 만난 4살 연하의 여성과 재혼 소식을 알렸다. 남 전 지사는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며 진로를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날 정계 은퇴를 전격 선언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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