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이사직을 상실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에 이어, 그의 친동생인 조남호 한진중공업홀딩스 회장 역시 핵심 계열사인 한진중공업 사내이사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경영권을 완전히 잃어버렸다.
한진중공업은 29일 서울 용산구 남영빌딩에서 제12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어 STX조선의 전 대표이사인 이병모 인하대 조선해양공학과 산학교수를 새 대표이사로 선출하고, 김동휘 전 STX 대표이사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하지만 조 회장은 임기 종료로 사내이사에서 물러나게 됐다. 앞서 한진중공업 이사회는 조 회장을 사내이사 후보로 재추천하지 않았다. 2013년 한진중공업 대표이사직을 사임한 조 회장은 그간 사내이사로서 경영에 참여해왔으나, 이번 사내이사 임기 종료로 경영권을 완전히 상실하게 됐다. 조 회장이 보유한 지분도 전액 감자돼 한진중공업은 조 회장의 손을 완전히 떠났다.
조 회장의 불명예 퇴진은 그가 심혈을 기울인 필리핀 수빅조선소 문제가 원인이 됐다. 지난 1월 한진중공업의 필리핀 해외법인인 수빅조선소가 현지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면서 모회사인 한진중공업이 수빅조선소에 제공한 채무보증이 현실화됐고, 보증채무가 손실로 반영되면서 한진중공업은 자본잠식 사태에 빠졌다.
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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