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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학생연합오케스트라를 아시나요

입력
2019.03.29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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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직업으로 삼지 않아도 악기를 배우고 연주하면 삶을 풍성하게 가꿀 수 있다. 특히 여럿이 함께 연주할 경우 재미는 배가 된다. 한국대학생연합오케스트라(Korea United College Orchestra, KUCO)는 이를 위해 모인 사람들이다. 지휘자 금난새씨가 창단하고 지휘를 맡아 유명한 이 오케스트라는 각 대학에서 다양한 전공을 가진 아마추어 음악가들이 모여 합주를 한다.

KUCO는 2010년 지휘자 금난새와 10여 명의 수석연주자가 함께 창단했다. 내세울 것이라고는 열정 뿐이었던 대학생들이 금씨에게 지휘를 부탁했다. 처음에는 1회성 프로젝트였다. 이듬해 1월 서울 양재동 예술의 전당에서 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 4번’과 무소르그스키의 ‘전람회의 그림’을 성공적으로 연주하면서 오케스트라 운영을 계속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후 쇼스타코비치나 말러 등 아마추어 오케스트라가 쉽게 도전하기 힘든 곡들을 소화하며 주목을 받았다.

2015년부터 거장 금난새의 그늘에서 벗어나 홀로서기를 시도했다. 현재는 공연 기획부터 곡 선정, 연주까지 전 과정을 단원들이 함께 결정한다. 카이스트 경영대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악장 정우빈(28)씨는 “공연을 진행할 때마다 실력이 쌓이는 것을 느낀다”며 “우리가 하고 싶은 공연을 즐겁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대학생연합오케스트라가 서울 강남구민회관에서 연습을 하고 있다. KUCO 제공
한국대학생연합오케스트라가 서울 강남구민회관에서 연습을 하고 있다. KUCO 제공

단원들은 서로 다른 전공을 가진 대학생 및 대학원생 60여명으로 구성돼 있다. 단원들은 분기마다 오디션으로 선발한다. 이들은 수업이 없는 매주 토요일에 지역 생활문화지원센터 등을 빌려 연습을 한다. 모두 악기 연주와 클래식 음악이 좋아서 모인 사람들이다 보니 연습 분위기가 화기애애하다.

KUCO는 연간 최소 2회 이상 정기공연을 한다. 연주곡은 베토벤부터 베를리오즈까지 다양하다. 어떤 곡이든 다 함께 음악을 만들어가는 과정 자체에 초점을 맞춘다. 이밖에 시민과 함께하는 연주, 봉사 연주, 농어촌희망청소년 오케스트라(KYDO) 캠프 참여 등 다양한 활동을 한다.

KUCO 외에 참여할 만한 전국의 아마추어 오케스트라 정보를 알고 싶다면 ‘아마오케’ 사이트(https://amaorche.com/)를 들여다보자. 연습시간, 장소, 입단비와 오디션 여부, 공연 정보를 알 수 있다.

장우리 인턴기자 digita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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