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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 개막전=커쇼’ 공식 지운 류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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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 개막전=커쇼’ 공식 지운 류현진

입력
2019.03.29 07:26
수정
2019.03.29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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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리조나전 6이닝 1실점, 18년 만에 한국인 개막전 선발승 

LA 다저스 류현진이 2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와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AP 연합뉴스
LA 다저스 류현진이 2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와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AP 연합뉴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ㆍLA 다저스)이 2001년 박찬호 이후 18년 만에 한국인 투수로 메이저리그 개막전 선발승을 올렸다. 다저스 부동의 에이스로 8년 연속 개막전에 선발 등판했던 클레이튼 커쇼의 부상 공백이 전혀 느껴지지 않을 만큼의 역투로 ‘빅 게임 피처’라는 사실을 입증했다.

류현진은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와 2019 메이저리그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1홈런) 8탈삼진 1실점 했다. 13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하는 등 눈부신 호투를 펼쳤고, 4사구는 없었다. 유일한 실점은 6회초 애덤 존스에게 허용한 좌월 솔로 홈런이다.

팀이 7-1로 넉넉하게 앞선 6회말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고 타석에서 교체된 류현진은 다저스가 메이저리그 역대 개막전 최다 홈런 8개를 쏘아 올리며 12-5 완승을 거둬 박찬호 이후 18년 만에 한국인 메이저리거로 개막전 선발승을 따냈다. 박찬호는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2001년 처음 개막전 선발(밀워키)로 나가 7이닝 5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해 승리를 챙겼다. 텍사스 이적 첫해인 2002년에는 오클랜드와의 개막전에서 5이닝 9피안타 6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커쇼(왼쪽 어깨)와 리치 힐(왼쪽 무릎)이 부상으로 낙마하면서 개막전 선발 등판 기회를 얻은 류현진은 역시 큰 경기에 강했다. 애리조나 선발 잭 그레인키(3.2이닝 7실점)와의 맞대결에서 압도했다. 류현진은 82개를 던져 59개를 스트라이크로 꽂았다. 직구 최고 시속은 153㎞를 찍었고, 컷 패스트볼(커터), 커브, 체인지업의 위력이 돋보였다.

류현진은 1회 첫 타자 존스를 8구 접전 끝에 커터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2번 에두아르도 에스코바르에게 내야 안타를 내줬지만, 류현진은 윌메르 플로레스와 다비드 페랄타를 잇달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1회를 마쳤다. 이후 타선의 지원을 받아 3-0 리드를 안았고, 5회초 2사 후 닉 아메드에게 2루타를 맞기 전까지 13타자 연속 범타 처리했다. 류현진은 6회초 1사 후 존스에게 초구 커브를 던졌다가 좌월 솔로 홈런을 내줬다. 하지만 더 이상 추가 실점은 없었다. 다저스는 류현진이 마운드에서 내려간 뒤에도 이어진 ‘홈런 폭죽쇼’로 시즌 개막전 승리를 자축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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