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도쿄에서 열리는 하계올림픽 개막식에서도 남북 선수단이 나란히 입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예정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8일(한국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집행위원회에서 2020 도쿄 하계올림픽에서의 남북 단일팀 참가와 개막식 공동입장을 승인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집행위원회를 마친 뒤 언론 브리핑에서 “지난 2월 IOC 실무위원회에서 논의한 남북 선수단 공동입장과 단일팀 참가를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바흐 위원장과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일국 북한 체육상 등은 지난 2월 15일 스위스 로잔에서 3자 실무회의를 개최하고 선수단 공동입장과 함께 여자농구와 여자하키, 유도(혼성단체전), 조정 등 4개 종목의 단일팀 구성을 합의한 바 있다.
IOC의 이번 결정으로 2000 시드니 하계올림픽 이후 국제 종합대회 역대 12번째 남북 선수단 공동입장이 성사됐다. 남북 선수들은 지난해 평창 동계올림픽과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까지 총 11회 공동입장을 이어왔다.
단일팀 구성에서는 난관이 예상된다. 대한체육회는 IOC의 승인을 전제로 이달 북측에 4개 종목 단일팀 선발 기준 및 합동훈련 계획 논의를 공식 제의했지만 아직 답변을 받지 못했다. 바흐 위원장은 이에 대해 "한반도의 정치적 상황과 관계없이 남북 단일팀의 도쿄 올림픽 참가를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남북은 2032년 올림픽을 공동 유치하기로 하고 개최 후보 도시로 서울과 평양을 선정한 상태다.
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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