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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일본 기업인에 “경제적 교류는 정치와 다르게 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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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일본 기업인에 “경제적 교류는 정치와 다르게 봐야”

입력
2019.03.28 17:55
수정
2019.03.28 19:01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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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투자 기업인 청와대 초청… 한일 경제교류 활성화 메시지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외국인투자 기업인과의 대화’ 참석해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류효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외국인투자 기업인과의 대화’ 참석해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류효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외국인투자 기업인들을 청와대로 초청한 자리에서 “경제적 교류는 정치와 다르게 봐야 한다”고 밝혔다. 일본 기업인이 최근 경색된 한일관계를 우려하자 이에 대한 답을 하는 과정에서 한 발언이다. 최근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 초계기 갈등 등으로 한일관계가 악화하고 있지만 기업이나 경제 주체들은 이와 무관하게 우호적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뜻을 밝힌 셈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외국인투자 기업인과의 대화’라는 주제로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는 문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외국인투자 기업 관계자들을 대거 초청한 자리였고 한국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는 외국인투자 기업을 격려하는 한편, 이들의 현장 고충을 청취함으로써 향후 외국기업들의 투자 촉진과 경제활력을 제고하기 위한 행사였다.

문 대통령의 모두 발언 뒤 이어진 격식 없는 간담회 자리에서 주한 일본 기업인들 모임인 ‘서울재팬클럽’의 모리야마 토모유키 이사장은 “작년 한일 교역이 처음으로 1,000만 달러를 넘고, 양국 교류도 증가하고 있다”고 운을 뗀 뒤 “그러나 업계 차원에서 보면 저희는 현재 한일 간의 관계에 대해 우려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호적인 한일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양국에도 좋을 뿐 아니라 이 지역과 전세계적으로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적절한 조치가 이뤄질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모리야마 이사장에게 “경제적 교류는 정치와 다르게 봐야 한다”며 “이미 한 해에 양국을 오가는 인원이 1,000만명에 이른다. 이런 인적 교류가 민간영역으로 확대돼 기업 간 경제교류가 활발해지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이 전했다. 최근 정치 상황으로 양국 재계 모두 피해를 걱정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문 대통령이 직접 우려를 해소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외교와 비즈니스는 별개라는 시그널을 준 게 아니냐”고 해석했다.

이날 행사에는 13개국 65명의 외국 기업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후지요시 유코 한국 미쓰비시(三菱)상사 대표도 초청돼 눈길을 끌었다. 미쓰비시상사는 최근 강제징용 재판의 피고 기업인 미쓰비시중공업과 함께 미쓰비시그룹을 대표하는 회사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주한외국상공회의소와 코트라가 추천을 받아 산업통상자원부가 규모ㆍ업종ㆍ국가를 고려해 참석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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