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우(28ㆍ대구)부터 홍철(29ㆍ수원), 김문환(24ㆍ부산)까지.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에서 활약했던 K리거들이 다시 그라운드로 돌아온다. 이번엔 태극마크가 아닌 소속팀 엠블럼을 가슴에 달고서다. 6경기 연속 A매치가 만원 관중을 동원한 가운데, 후끈해진 축구 열기가 K리그까지 이어질 기세다.
울산과 제주의 29일 경기를 시작으로 펼쳐지는 K리그 4라운드에서 가장 주목할 선수는 누가 뭐래도 대구의 주전 골키퍼 조현우다. 대구는 30일 경남 창원축구센터에서 경남과 ‘영남 시민구단’ 매치를 치른다. 대구는 올 시즌 K리그1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무패 행진(3승2무)을 달리며 돌풍의 팀으로 떠올랐다. 지난 시즌까지 계산하면 무려 14경기 무패행진이다.
콜롬비아전에서 ‘선방쇼’를 펼치며 2-1 승리를 이끈 조현우는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소속팀 대구로 돌아가 좋은 경기력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대구는 조현우가 뒤를 든든히 지키는 가운데 부상에서 돌아온 에드가(32)와 세징야(30ㆍ이상 브라질), 김대원(22)이 경남의 골문을 두드린다는 계획이다.
2경기 연속 대표팀 왼쪽 수비를 책임졌던 홍철은 수원의 부진 탈출이라는 특명을 받았다. 개막 이후 3연패로 리그 최하위에 처진 수원은 3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인천을 상대로 시즌 첫 승에 도전한다. 홍철은 잉글랜드와의 2020 유로 예선을 뛰고 온 스테판 무고사(27ㆍ몬테네그로)와 K리그 데뷔골을 노리는 콩푸엉(24ㆍ베트남)이 버티는 인천의 창을 상대해야 한다.
볼리비아전에서 후반 43분 교체로 나서며 대표팀 출장 기회를 점점 늘려가는 이진현(22ㆍ포항)은 30일 조제 모라이스(54ㆍ포르투갈) 감독의 전북을 상대한다. 두 팀의 통산전적은 32승 23무 32패로 팽팽히 맞서고 있다. 상승세의 포항은 지난 라운드에서 경남을 4-1로 꺾으며 시즌 첫 승을 수확했다. 반면 3라운드 강원에 일격을 당한 우승후보 전북은 포항전 승리로 반전을 노린다. 대표팀에 소집됐던 김진수(27)는 강원전 퇴장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지만 최철순(32ㆍ이상 전북)이 출전을 앞두고 있다.
K리그2에서도 이용(33ㆍ전북)의 부상으로 대표팀 오른쪽 풀백 자리를 꿰찬 김문환과 볼리비아전에서 선발 출전해 활약한 주세종(29ㆍ아산무궁화)이 30일 각각 부천과 서울이랜드를 상대로 ‘국가대표급’ 활약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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