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김학의 CD’ 거짓말 하는 자, 황교안이냐 ‘박 남매’냐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김학의 CD’ 거짓말 하는 자, 황교안이냐 ‘박 남매’냐

입력
2019.03.28 17:35
수정
2019.03.28 23:29
5면
0 0

박지원 “박영선에 그 CD 내가 줘… 黃 얼굴 빨개졌다고 해”

한국당, 입수 경로 추궁 “수사기밀 유출 경찰 고위직 누구냐”

황교안(오른쪽) 자유한국당 대표가 2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교안(오른쪽) 자유한국당 대표가 2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2013년 당시 법무부 장관이었던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에게 김학의 전 차관의 성접대 동영상 CD의 존재를 알렸다고 주장한 뒤 양측 간 진실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28일 박 후보자가 면담 일시와 상황을 상세히 제시하자, 한국당은 “수사 기밀인 CD 입수 경로를 소상히 밝히라”고 맞섰다.

박 후보자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시 황 대표가 저와 약속한 시간은 2013년 3월 13일 오후 4시 40분이었다”고 밝혔다. 황 대표가 법무부 장관에 취임한 2013년 3월 11일로부터 이틀이 지난 후다. 김 전 차관은 3월 15일 공식 임명돼 21일에 사퇴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열리지 않아 박 후보자와 황 대표의 만남 자체가 불가능했다는 한국당의 주장을 정면 반박한 것이다. 황 대표가 김 전 차관의 비위 의혹을 알았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대목이다. 박 후보자와 황 대표의 만남에는 당시 김주현 법무부 기획조정실장이 동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박 후보자와 ‘박 남매’로 불리는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가세해 당시 정황을 설명했다. 박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생각해보니 박 후보자가 제게 전화로 낄낄거리면서 ‘황 장관에게 (김 전 차관 동영상 CD) 이야기를 했더니 얼굴이 빨개지더라’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또 기자간담회에서 “3월 13일 오후 5시 15분 황교안 법무장관, 김주현 기조실장 면담”이라고 적힌 일정수첩을 공개했다. 문제의 CD에 대해선 “제가 2013년 3월 초에 김 전 차관이 임명되기 전 경찰 고위간부로부터 해당 동영상 CD와 녹음테이프, 사진을 입수했다. 검찰이 (수사를) 잘 안 해준다, 그러니까 적당한 때 법사위에서 얘기했으면 좋겠다(고 하면서 자료를 줬다)”고 경위를 설명했다.

한국당은 ‘검찰 고발’ 카드를 꺼내 들며 반격에 나섰다. 정미경 최고위원은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후보자가 ‘동영상 CD를 꺼내 보여주면서 이런 사람 차관 시키면 안 된다고 황 대표에게 말했다’고 하더니 몇 시간 뒤 ‘CD를 보여준 적은 없고 재생한 것도 아니다’라고 말을 바꿨다”며 “제1야당 대표에게 ‘아니면 말고식’ 허위사실로 공격한 건 처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2013년 청와대 민정수석이던 곽상도 한국당 의원은 의원총회에서 “당시 경찰 수사라인은 김 전 차관에 대한 내사 착수 직후인 3월19일 동영상을 확보했다고 했다”면서 “경찰 고위관계자 누가, 언제, 어떤 도움을 받기 위해 야당 박지원 의원에게 동영상 CD를 건넸는지 공개적으로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황 대표는 과거 박 후보자와 만난 사실이 있지만, 김 전 차관 이야기를 나눈 기억은 없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직후 “법무부장관이 되고 나서 당시 법사위원장이었던 박 후보자와 여러 번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했다”며 “일일이 기억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