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완도군의 성인 남성 흡연율은 55.4%로, 아직도 2명 중 1명 이상이 담배를 피우고 있다. 하지만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사는 성인 남성은 4명 중 1명(24.8%)만 흡연을 한다.
건강을 위해 꼭 필요한 ‘걷기 실천율’이 가장 높은 곳은 서울 송파구로 성인의 84.8%가 주5일 이상, 하루에 30분 이상 걷는다고 답했다. 하지만 경남 합천군에서 이 비율은 14.4%에 불과했다.
질병관리본부가 지난해 전국 23만명을 대상으로 흡연, 음주, 신체활동 등의 건강행태 등을 조사하는 ‘2018년 지역사회건강조사’를 실시하고 주요 지표를 요약해 28일 발표한 결과, 이처럼 지역에 따라 건강생활 지표에 큰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결과 지난해 흡연ㆍ음주ㆍ비만ㆍ걷기 등 건강생활 지표 대부분이 2017년과 수준이 같거나 개선 정도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흡연율은 2017년과 2018년 모두 21.7%로 같았고, 전체 월간 음주율 역시 60.9%로 2017년보다 0.6%포인트 떨어지는데 그쳤다. 특히 고위험 음주율은 2017년과 2018년 모두 19.2%로, 2016년보다 오히려 0.6%포인트 높아졌다. 자가보고 비만율 역시 2018년 31.8%로 2017년보다 3.2%포인트 늘었다.
질본은 “아침을 거르는 경우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스트레스나 우울감을 느끼는 정신건강 상태, 주관적으로 판단하는 건강수준 또한 개선되고 있지 않다”고 분석했다. 질본은 “지난해 조사에서 처음 도입된 불량한 수면 상태를 나타내는 정신건강지표 중 하나인 ‘수면의 질 저하율’은 37.9%이고, 최근 조사된 선진국과 비교 시 다소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조사항목별로 지역별 편차도 컸다. 17개 광역시도를 기준으로 흡연율이 가장 높은 곳은 강원도(24.8%), 가장 낮은 지역은 세종시(17.5%)였다. 남성흡연율과 비만율 역시 강원도가 가장 높고 세종이 가장 낮았다. 시군구로 세분화해 비교하면 격차는 훨씬 커졌다.
정은경 본부장은 “지역 간 건강격차의 원인 파악과 이를 해소하기 위한 정책 및 사업이 적극적으로 추진돼야 한다”며 “지역사회가 보다 건강해지고 지역 간 건강격차가 감소하도록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민호 기자 kmh@hankookilbo.com
최진주 기자 parisco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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