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공유오피스에 이어 공유주방 사업에 투자하며 공유경제 비즈니스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롯데지주는 “스타트업 보육ㆍ투자 계열사 롯데액셀러레이터가 공유주방 스타트업 ‘심플프로젝트컴퍼니’에 15억원 투자를 완료했고, 롯데호텔ㆍ롯데쇼핑 이커머스ㆍ롯데슈퍼ㆍ롯데지알에스가 심플프로젝트컴퍼니와 사업 제휴를 맺었다”고 28일 밝혔다.
심플프로젝트컴퍼니는 2015년 10월 설립돼 국내 최초로 공유주방 서비스 ‘위쿡’을 시작했다. 공유주방은 주방설비를 갖춘 조리 공간을 필요한 시간과 넓이 만큼 임대해주는 서비스다. 위쿡은 공유주방에서 만든 음식을 판매할 수 있는 판매 채널, 사진 촬영을 위한 스튜디오, 식자재를 공급받을 수 있는 협력사 연결 등 사업 확장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도 제공한다. 서울 마포구 위쿡 1호점과 종로구 2호점을 현재 총 80개 팀이 이용하고 있다.
심플프로젝트컴퍼니는 지난 2016년 롯데액셀러레이터의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엘캠프’에 선발돼 창업지원금 2,000만원과 사무공간, 사업 컨설팅 등을 지원받았다. 롯데는 엘캠프를 통해 총 82개 스타트업을 지원했고, 그 중 14개사에 추가로 투자했다. 공유경제 분야 스타트업 투자는 심플프로젝트컴퍼니가 처음이다.
롯데는 위쿡을 통해 새로운 식음료 사업을 설계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위쿡을 롯데호텔 요리사 200여명이 조리법을 연구하는 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유통 계열사들은 여기서 개발된 음식을 직접 판매하거나 자체브랜드(PB)로 제품화하는 방안을 지원하게 된다. 롯데지알에스는 심플프로젝트컴퍼니와 함께 식음료 사업에 우수한 입지를 선정해 새로운 공유주방을 내거나 우수한 기존 공유주방 사업자의 매장을 입점시키기로 했다.
롯데는 지난달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 공유오피스 ‘워크플렉스’를 열었다. 기업에게 규모와 목적에 따라 2~75인실까지 사무실을 임대해주는 서비스로, 현재 계약률이 약 20%다. 공유오피스나 공유주방은 2, 3년 전만 해도 틈새시장에 불과했다. 그러나 유통 비즈니스의 중심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급속히 옮겨가면서 창업자들을 중심으로 굳이 비싼 돈을 들여 공간을 마련할 필요가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며 새로운 비즈니스 패러다임으로 각광받기 시작했다.
롯데 측은 워크플렉스와 이번 투자가 공유경제 패러다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청년 창업을 활성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진성 롯데액셀러레이터 대표는 “공유주방은 앞으로 성장이 더 기대되는 시장”이라며 “심플프로젝트컴퍼니와 적극 협업해 혁신적인 사업 모델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임소형 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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