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 복장 동호회 회원 29명 무더기 적발
문화재보호 구역으로 지정돼 있는 부산 낙동강 하구 무인도에서 서바이벌 게임을 한 동호회 회원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다.
28일 부산 강서경찰서와 강서구에 따르면 지난 17일 정오쯤 전투복을 입은 남성 29명이 낙동강 하구에 있는 진우도로 낚싯배를 타고 들어갔다. 대표적인 철새도래지인 진우도는 문화재보호 구역으로 멸종 위기종 철새가 많이 살고 있다. 절대 보전 무인도서로 지정돼 허가 없이 일반인들은 출입할 수 없다.
하지만 전국에서 모인 이들 서바이벌 게임 동호회원은 전투복과 전투화, 배낭까지 착용해 완전히 군인 복장을 한 채 편을 나눠 페인트 총이나 BB탄 총을 쏘며 서바이벌 게임을 진행했다. 이들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에 붙잡히기 전까지 3시간 가량을 도둑게 등이 서식하는 문화재보호구역 진우도 뛰어다니며 곳곳을 훼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자는 "일반인은 들어올 수 없는 섬에 사람들이 많이 들어와 있길래 나가라고 했는데 섬을 나가지 않아 신고하게 됐다"고 말했다. 해경은 관할 강서경찰서에 이들을 전원 인계하고, 강서구에도 법 위반 사실을 통보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1인당 1만원씩 요금을 내고 미리 준비한 낚싯배를 타고 섬으로 들어간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부산 강서구에 거주하는 한 동호회원이 주선해 이들이 진우도에 모인 것으로 보고 있다. 관할 강서구청은 무인도서 보전 및 관리법 위반으로 이들에게 과태료를 부과할 예정이다. 해경은 돈을 받고 무인도에 동호인들을 태워준 낚싯배 선장을 처벌할 방침이다.
부산=권경훈 기자 werther@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