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에 대한 정부 심의가 통과되자, 총 1조 2,200억원 규모의 ‘반도체 상생 생태계‘ 지원 방안을 확정해 28일 발표했다.
우선 SK하이닉스는 2022년 첫 번째 반도체 제조공장(팹ㆍFAB) 기공에 맞춰 ‘반도체 상생펀드‘ 3,000억원을 조성하기로 했다. 조성된 상생펀드 중 2,000억원은 반도체 장비ㆍ소재ㆍ부품과 관련해 혁신 기술을 보유한 협력업체와 중소기업의 사업자금으로 활용된다. 사업자금은 무이자로 지원된다. 나머지 1,000억원은 협력 업체의 안정적인 경영 활동을 보장하기 위해 이들 기업의 지분투자에 활용된다.
반도체 클러스터에 입주하는 기업들의 연구와 교육 공간으로 활용될 ‘상생협력센터’ 설립과 반도체 분야 인재 육성, 협력사 고용 지원 등에 쓰일 ‘상생프로그램’ 운영에도 6,380억원을 지원한다. 아울러 협력업체와 함께 기술을 공동 연구개발(R&D)하는 데도 2,800억원을 투입한다.
경기 용인시 원삼면 일대 448만㎡(약 135만평) 부지에 들어설 반도체 클러스터는 2021년 착공에 들어가 2024년 단지 조성 공사를 마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총 120조원을 들여 이 지역에 4개의 반도체 팹을 건설한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가 완성되면 SK하이닉스는 기존 경기 이천과 충북 청주 생산기지를 3각 벨트로 묶어 반도체 사업의 중장기 성장 엔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본사 기능을 하는 이천 공장에선 D램을 생산하고 청주는 낸드플래시 중심 생산기지로 활용된다. 새로 조성될 용인 클러스터는 D램과 차세대 메모리를 생산하면서 반도체 상생 생태계의 거점 역할도 담당한다.
클러스터가 조성되면 약 2만5,000 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팹 운영에 필요한 인력 등 총 1만5,000명을 채용할 방침이다. 또 클러스터에 입주하는 50여개 장비ㆍ소재ㆍ부품 협력업체도 8,000여 명을 고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단지 조성과 팹 건설을 위한 건설사의 직접 고용 인원도 2,000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김정기 SK하이닉스 상무는 “글로벌 경쟁력 강화의 기반이 될 반도체 상생 클러스터의 상생협력 프로그램이 본격 가동되면 현재 20% 수준인 반도체 장비 국산화율이 더 올라갈 것으로 기대된다”며 “남은 절차도 잘 마무리해 국내 반도체 생태계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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