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치파스 제압한 샤포발로프는 티아포와 8강 격돌
넥젠, 대회 4강 2자리 예약… ATP ‘젊은 피’ 바람
캐나다의 열아홉 살 신예가 테니스 신성들을 연달아 격파하며 ‘초신성’으로 거듭나고 있다.
캐나다의 펠릭스 오제 알리아심(57위)은 27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마이애미 오픈 남자 단식 8강에서 보르나 초리치(23ㆍ13위ㆍ크로아티아)를 2-1(7-6<7-3> 6-2) 제압하고 4강에 진출했다. 알리아심은 이번 승리로 마이애미 오픈 역사상 역대 최연소 4강 진출 기록을 세웠다.
알리아심은 BNP 파리바 오픈 2회전에서 스테파노스 치치파스(21ㆍ10위ㆍ그리스)를 꺾은 데 이어 시즌 두 번째 마스터스 대회인 마이애미 오픈에서 초리치마저 제압하는 등 20대 초반 신성들을 제압하는 10대 ‘초신성’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알리아심은 준결승에서 ‘강서버’ 존 이스너(34ㆍ9위ㆍ미국)와 결승 진출을 놓고 격돌한다.
이번 마이애미 대회에서는 알리아심을 필두로 ‘넥스트 제너레이션(NextGeneration, 넥젠)’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이고 있다. 알리아심과 초리치, 데니스 샤포발로프(20ㆍ23위ㆍ캐나다)와 프랜시스 티아포(22ㆍ34위ㆍ미국) 등 대회 8강 진출자 중 절반인 4명이 23세 이하의 넥젠으로 구성돼 ATP에 부는 ‘젊은 피’ 바람을 실감케 했다.
캐나다의 신예 샤포발로프는 또 다른 넥젠 치치파스와의 16강 대결에서 접전 끝에 2-1 승리를 거두며 8강에 안착했다. 샤포발로프는 경기 후 ATP와의 인터뷰에서 “치치파스와의 대결이 힘들 것이라 예상했다”며 “오늘 내 자신을 컨트롤한 방식에 기쁘며 오늘 플레이에도 만족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티아포도 데이비드 고핀(29ㆍ20위ㆍ벨기에)에 2-0 승리를 거두고 8강에 합류했다. 티아포는 준결승 진출이 확정된 뒤 미국프로농구(NBA)의 슈퍼스타 르브론 제임스(35)의 발을 높이 들어올리며 가슴을 치는 세리머니를 따라하며 승리를 자축했다. 티아포는 이번 승리로 29일 발표되는 세계랭킹에서 개인 통산 최고인 29위로의 상승이 확정됐다.
한편 8강에서 벌어질 샤포발로프와 티아포의 또 다른 넥젠 대결 승자는 ‘황제’ 로저 페더러(38ㆍ5위ㆍ스위스)와 케빈 앤더슨(33ㆍ7위ㆍ남아공) 경기의 승자와 결승 진출을 다툴 예정이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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