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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땅걷기 효과’ 힐링슈즈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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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땅걷기 효과’ 힐링슈즈 개발

입력
2019.03.29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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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건강이 몸 건강... “어싱 테라피로 느끼는 지구의 에너지!”

인체 직립보행 최적화 자세를 위한 상중하 7단계 구조로 설계

“부산대 연구팀과 어싱볼 산학협력 체제 구축으로 명품 탄생”

(주)이지힐 나도훈 대표가 기능성 운동화 '힐링슈즈'의 원리를 소개하고 있다. 매스컴에서 맨발로 걷는 사람들의 '맨땅효과'를 통한 걷기 건강관리법과 효능을 듣고 힐링슈즈 개발의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밝혔다.
(주)이지힐 나도훈 대표가 기능성 운동화 '힐링슈즈'의 원리를 소개하고 있다. 매스컴에서 맨발로 걷는 사람들의 '맨땅효과'를 통한 걷기 건강관리법과 효능을 듣고 힐링슈즈 개발의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밝혔다.

“두 발로 걷는 직립보행의 자세를 최적화 하라!”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4만 년 전 네안데르탈인들이 살던 최초의 현생인류 시대로 돌아간 것과 같은 말이 21세기인 오늘 부산의 한 신발회사에서 다시 울려 퍼졌다.

“인류학으로 볼 때 인간이 동물에서 호모사피엔스(Homo sapiens), 즉 ‘슬기로운 사람’으로 진화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계기는, 네 발이 아니라 두 발로 땅을 차며 걸을 수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이 학자들의 진단입니다.”

신발회사 ㈜이지힐의 나도훈 대표 말이다. 그래서 어떻다는 것인가?

그의 대답은 “인간의 두 발이 가장 안전한 자세여야 두 손과 두뇌 활동이 왕성해진다”는 명제로 이어진다. 원시인류가 두 발로 직립보행하게 되면서, 자유로워진 손 움직임과 뇌 사고력으로 정교한 석기와 골각기 등의 도구를 만들어 사용하게 됐고, 그 결과 만물의 영장으로 진화해 오늘의 인류문명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는 주장.

그 진화의 원리가 오늘날에도 유효하다는 것이다. 땅을 딛고 걸으며 뛸 수 있는 두 발의 안정화가 바로 건강의 지름길이라는 설명. 인간이 가장 편하게 직립 보행하며 손과 머리를 쓸 수 있도록 연구 개발하게 된 신발이 바로 ‘어싱 테라피’ 운동화라고 밝혔다.

‘어싱(Earthing)’이란 신체가 땅과 접촉하여 인간의 몸을 지구 표면과 연결하는 기능이라고 한다. 이것이 테라피(Therapy) 즉 긴장을 풀어주는 물리적인 기능으로까지 이어진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국내외에서 다수의 제품 개발에 응용하기 시작했던 것.

원시인들처럼 인간이 땅과 연결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예를 들어 야외에서 맨발로 걷거나 앉아 있는 것들인데, 그에 대한 효과를 ‘어싱 테라피’라 하여 많은 사례들이 보고되고 있다. 모 TV방송이 2017년8월 ‘생로병사의 비밀-맨땅이면 청춘이다’ 프로그램을 통해 해외에서의 관련 연구과 실험사례를 소개하면서 국내에서도 ‘맨땅 효과’가 부각되기 시작했다는 것.

“인간이 땅으로 돌아가기 전, 땅과 미리 접촉한다는 것은 예부터 내려오는 천지인(天地人) 3재의 조화와 균형을 추구하겠다는 원리입니다. 동양철학이자 현대과학이죠. 이는 피뢰침이 번개라는 전기를 흘려보내듯 인체 내의 전기를 땅과의 접촉을 통해 감소시키는 것이고, 대자연의 힘을 이용해 그 에너지를 활용하는 방법입니다.”

나도훈 대표의 말. 그 원리를 이용한 ㈜이지힐의 신발을 ‘힐링슈즈(Healing Shoes)’라 했다. 신발을 신고도 맨발로 걷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내는 기능성 신발이 탄생하게 된 것. 수많은 종류의 비전도성 물질, 즉 생활에 널려진 고무와 플라스틱, 아스팔트들로 인해 지력(地力)과 점점 멀어져 사는 인간을 땅으로 유인하기에는 신발만한 것이 없다는 설명이다.

“매일 직립 보행하는 인간에게 최적화된 신발이 ‘힐링슈즈’입니다. 다리와 신체 각 부위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과학적으로 설계되어 있습니다. 지구상의 자연에너지를 직접 몸으로 받아들임으로써 심신의 편안함과 건강함을 추구하는 ‘어싱 테라피’에 기반을 두고 탄생한 신발이지요.”

'힐링슈즈'의 7단계 구조. 하단 바닥면은 땅과 접촉하는 접지력과 어싱, 하중 분산의 3대 기능을 갖고 있다. 중간 깔창면은 외부와 연결된 내부 통기성과 항균성, 정전기 감쇄의 3대 기능이 작용하며, 상단은 발을 감싸는 니트메쉬의 통기성으로 땀과 악취를 제거하는 환기성이 탁월하다고 말한다.
'힐링슈즈'의 7단계 구조. 하단 바닥면은 땅과 접촉하는 접지력과 어싱, 하중 분산의 3대 기능을 갖고 있다. 중간 깔창면은 외부와 연결된 내부 통기성과 항균성, 정전기 감쇄의 3대 기능이 작용하며, 상단은 발을 감싸는 니트메쉬의 통기성으로 땀과 악취를 제거하는 환기성이 탁월하다고 말한다.

그 기술은 ‘정전기 제거기능이 구비된 신발’이라 하여 특허로 보호되고 있다. 상중하 7단계 신발구조의 핵심기술인 어싱볼(Earthing Ball)의 연계시스템이다. 그렇다면 소비자들은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을까?

“대부분 신발을 신은 것 같지 않고 너무 편하다고 칭찬하십니다. 제가 가장 우선시하는 것이 직립보행과 그 활동성의 편안함인데, 사뿐사뿐 걸을 수 있다고 하시지요. 제3자가 들으면 과대광고라고 할까봐 말조심하겠습니다만, 살아있는 에너지를 느낄 정도라고 하니 큰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특히 몸이 쇠퇴하기 시작하여 여기저기 아프다고 하시는 중년 이상의 어르신들, 무릎이나 허리가 아파서 제대로 걷기가 불편하신 분들의 반응이 뜨겁다는 설명이다.

㈜이지힐은 이제 ‘힐링슈즈’를 대한민국 신발산업의 메카 부산의 명품 브랜드로 자리매김해 국내외 시장을 석권하겠다는 각오다. 이 야심찬 프로젝트에는 부산경제진흥원, 부산신발산업진흥센터, 부산대학교 공과대학 어싱볼연구팀과 함께 하고 있다.

류승철 뷰티한국 편집위원 cow242@beauty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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