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듣는 책'의 시대가 왔다. 김영하 작가는 "책은 지금은 눈으로 읽는 매체이지만 인류가 오랫동안 귀로 들었던 것"이라며 "독서의 다양한 방식 중 하나가 듣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제 활자를 눈으로 읽는 것만이 '독서'라는 생각은 버릴 때다. 네이버 오디오클립의 오디오북은 다양한 낭독자의 음성을 통해 작품을 재해석하며, 오픈 한 달 만에 5천권 판매를 돌파했다. 앞으로도 다양한 출판사들과 협업해 유·무료 오디오북 콘텐츠를 확대할 계획이다. 한국일보가 연예인 낭독자들을 만나 '책 읽어주는' 소감과 노하우 등을 들어본다. <편집자 주=""> 편집자>
상큼하고 통통 튀는 매력으로 뭉친 그룹 구구단 멤버 세정과 하나, 그리고 미미가 동화 '샬롯의 거미줄' 낭독에 참여했다. 무대 위에서 청량하면서도 파워풀한 음색을 뽐내온 이들은 오디오북 낭독을 통해 색다른 매력을 보여주며 또 한 번 대중을 놀라게 할 전망이다.
차분하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구구단이 낭독한 동화 '샬롯의 거미줄'은 미국에서 출간된 어린이 책 중 가장 훌륭한 도서로 꼽히는 작품. 귀엽고 풍부한 감성을 지닌 새끼 돼지 윌버와 이를 돕는 속 깊고 영리한 거미 샬롯의 우정을 그린 매력적인 동화다.
구구단 멤버 미미가 대표로 오디오북에 참여한 소감과 준비 과정 등에 대해 밝혔다.
-오디오북 녹음이 처음인데, 소감이 궁금합니다.
▲누군가가 저의 목소리를 듣고 위로를 받거나 혹은 즐거움을 느끼는 것, 서로 간의 감정을 나누고 공유할 수 있다는 것, 모두 의미 있고 즐거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점은 노래를 부를 때도 느꼈던 감정이고, 또 오디오북처럼 목소리를 통해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점 역시 같지 않을까 생각해요.
그래서 처음에는 제가 책의 내용을 잘 전달할 수 있을까 많이 걱정하고, 긴장했어요. 하지만 많은 분들께 제 목소리로 이야기를 전달한다는 일이 정말 특별하고 행복한 일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었습니다. 그래서 기쁜 마음으로 녹음에 참여했습니다.
-‘샬롯의 거미줄’ 오디오북을 녹음하기 전, 어떻게 준비하고 연습했나요?
▲책의 이야기를 오롯이 음성으로만 들어야 하니까 발음도 정확하게 해야 하고, 또 듣기 편안한 톤도 중요할 것 같았어요. 사실 책을 소리 내서 읽는 경우는 많이 없으니까, 듣기 편안한 목소리를 찾으려고 계속 소리내서 읽고 또 연습했어요. 잘 전달될지 걱정이 돼서, 같이 녹음하는 멤버들에게 말풍선 같은 건 목소리를 변조해야 하나 하고 물어보기도 했고요.(웃음) 그렇게 하다 보니 발음이나 목소리도 중요하지만, 이 책의 내용과 말하고자 하는 것들이 잘 전달되는 점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책을 끝까지 다 읽고, 제가 느낀 감정을 전달한다는 마음으로 읽어 내려갔습니다.
-최근에 읽은 책은? 팬들에게 추천해주세요.
▲최근 책 읽는 재미에 푹 빠졌어요. 정말 신기하게도 1월부터 한 달에 한 권씩 팬분들께 책을 추천해드리고 있었는데, 이렇게 오디오북을 통해 직접 읽어드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찾아와서 정말 기뻤습니다.
최근에 ‘너는 나에게 상처를 줄 수 없다’라는 책을 읽고 추천해드렸는데, 이 책은 정말 추천하고 싶은 책이에요. 타인에게 사랑을 받으려면 자기 자신을 먼저 사랑하는 법을 알아야 하고, 또 그만 큼 상대방을 존중하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는 이야기가 담겨 있어요.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 번 그 점을 깨닫고 긍정적인 생각을 하게 됐어요. 단짝들도 이 책을 읽고 항상 자기 자신을 사랑하 고 소중히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제일 중요한 일은 긍정적인 생각 많이 하기!
-기존의 종이 책과 오디오북의 차이는 무엇이라고 느끼나요? 오디오북의 장점은?
▲기존의 종이 책은 우선 들고 다니기 무거워서, 이동 중에 읽기 어려운 것 같아요. 하지만 오디오 북은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제 경험으로 보면 어릴 때 부모님이 책을 읽어주시면 정말 행복했거든요. 직접 읽는 것도 좋지만, 이야기를 들으면서 책의 내용을 머릿속으로 상상하고 그려 나가면, 좀 더 생생한 느낌이 들어서 이야기에 더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마치 라디오처럼 편안하게 들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 아닐까요?
-네이버 오디오클립 오디오북 중, 추천하고 싶은 오디오북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김영하 작가님이 직접 읽으신 ‘살인자의 기억법’! 작가님이 직접 읽으셔서 그런지 더 생생하게 들을 수 있었고, 몰입도 잘 되더라구요! 책으로 읽었 을 때와 오디오북으로 들었을 때, 전혀 다른 느낌으로 책을 느꼈던 것 같아요.
-구구단 미미가 낭독한 오디오북 ‘샬롯의 거미줄’, 팬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포인트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최근에 단짝분들께 책을 추천하면 많은 분들이 참 좋아해 주시고, 재밌다고 말해주셔서 뿌듯하더라고요. 팬분들께서 책을 읽고 어떻게 느꼈는지 편지로 써주시는데, 편지를 읽을 때마다 같은 책이지만 읽는 사람에 따라 모두 다르게 느낀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책이란 매개체를 통해 단짝들과 서로 감정을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이 재밌더라구요.
그래서 책을 좋아하는 분들과 또 저의 목소리를 좋아해 주시는 분들께 제가 직접 책을 읽어드릴 수 있어 정말 기쁘고, 서로에게 좋은 경험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서 추천하고 싶습니다!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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