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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지금도 여전히 ‘기대 이상’의 존재, 쌍용 G4 렉스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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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지금도 여전히 ‘기대 이상’의 존재, 쌍용 G4 렉스턴

입력
2019.03.28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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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다시 한 번 G4 렉스턴을 마주했다.
2019년, 다시 한 번 G4 렉스턴을 마주했다.

최근 쌍용자동차는 G4 렉스턴을 시작으로 G4 렉스턴을 기반으로 개발된 픽업트럭 렉스턴 스포츠 및 렉스턴 스포츠 칸으로 구성된 ‘렉스턴 브랜드’가 브랜드 판매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특히 픽업 모델인 렉스턴 스포츠와 렉스턴 스포츠 칸은 시장에서 절대적으로 대체 불가능한 존재감을 들어내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러는 사이 G4 렉스턴은 그 존재감이 다소 연약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다시 한번 ‘G4 렉스턴’을 경험해보기로 했다.

오랜만에 재회한 쌍용 ‘렉스턴 브랜드의 선봉장’ G4 렉스턴은 어떤 매력과 가치를 뽐낼 수 있는지, 그리고 ‘현대 팰리세이드’를 경험한 후의 다시 경험한 G4 렉스턴은 어떤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을까?

쌍용 G4 렉스턴은 시장의 대형 SUV들과 비교하자면 조금 작은 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대형 SUV로서 아쉬움 보다는 대형 SUV의 존재감과 무게감은 충분히 드러난다. 실제 쌍용 G4 렉스턴의 체격을 보면 4,850mm의 전장과 각각 1,960mm와 1,825mm의 전폭과 전고를 갖췄다. 전고만 본다면 어지간한 성인 남성보다도 큰 키다. 여기에 2,865mm의 휠베이스를 통해 실내 공간의 여유 또한 기대하게 만든다.

당당하고 세련된 감성의 SUV

솔직히 말해 G4 렉스턴을 처음 보았을 때 조금 실망스러웠다. 쌍용차 쪽에서 설명에 비해 실제 G4 렉스턴의 모습은 다소 밋밋하고 조금 부족해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랜만에 다시 한 번 렉스턴을 보니 ‘괜찮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큼직한 체격에 과도하지 않은 디테일이 적절한 느낌이다.

세부적으로 본다면 숄더윙을 새롭게 해석한 프론트 그릴과 제법 깔끔하고 날렵하게 다듬어진 헤드라이트 유닛, 그리고 두툼한 바디킷을 더해 대담하면서도 선 굵은 대형 SUV의 감성을 효과적으로 드러낸다. 렉스턴 스포츠 및 렉스턴 스포츠 칸 또한 이러한 존재감을 고스란히 이어 받아 매력을 한껏 과시한다.

개인적으로 가장 만족스러운 부분은 역시 측면에 있다. 전륜과 후륜 펜더 부분에 대칭을 이루는 볼륨 라인을 더해 대담하면서도 우람한 존재감을 과시한다. 여기에 큼직한 체격과 긴 휠베이스가 어우러지니 그 만족감은 더욱 높았다. 이와 함께 크롬 가니시 및 헤리티지 사양의 어필 포인트 ‘전동식 사이드 스텝’ 또한 매력적이었다.

후면의 전체적인 구성도 나쁘지 않다. 개인적인 취향으로 판단한다면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가 조금 작게 느껴지지만 차량의 체격을 충분히 커 보이도록 차체 양끝으로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를 배치한 것과 전체적인 디자인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크롬 가니시 및 후면 바디킷 등이 더해진 모습 또한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부분이다.

넉넉함과 간결함을 담아낸 G4 렉스턴

쌍용 G4 렉스턴의 실내 공간은 충분히 만족스럽고, 또 고급스럽다.

시승 차량의 경우 모노톤의 가죽을 중심으로 구성한 실내 공간을 갖췄다. 좌우대칭의 여유로운 대시보드와 큼직하게 적용된 우드 패널 등을 통해 실내 공간의 여유를 더욱 강조했다. 여기에 대시보드 및 시트 등에 다이아몬드 퀼팅 등을 더해 더욱 고급스럽고 여유로운 대형 SUV의 감성을 효과적으로 드러냈다.

깔끔한 계기판과 스티어링 휠의 시각적인 만족감도 높은 편이며 센터페시아 상단에는 큼직한 크기의 디스플레이를 배치하고 이전보다 한층 사용성 및 기능성을 대폭 개선한 다양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및 내비게이션, 각종 편의 기능 등이 대거 적용되어 대형 SUV에 대한 기대감을 충분히 충족시킨다.

계기판, 디스플레이 패널, 그리고 각종 버튼 및 다이얼 등에 적용된 폰트와 각 기능 및 패널 등을 사용할 때의 만족감이나 그 인터페이스 구성에는 제법 많은 신경을 썼음을 확인할 수 있었고, 그 만족감은 경쟁 모델 사이에서도 크게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고, 충분히 매력을 어필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큼직한 체격과 긴 휠베이스를 갖춘 만큼 실내 공간의 여유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앞서 말한 것처럼 시트의 실질적인 쿠션감도 무척이나 우수하다. 덕분에 레그룸 및 헤드룸의 여유를 확보할 수 있어 누구라도 만족할 수 있다. 다만 일부 운전자 및 탑승자의 경우에는 시트의 높이가 다소 높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았다.

2열 공간도 만족스럽다. 시트의 기본적인 형태나 전체적인 마감도 준수한 편이며 실제 탑승자가 시트에 앉았을 때의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특히 말 그대로 ‘눕는 수준’의 리클라이닝 기능까지 탑재되어 있어 그 만족감이 정말 대단하며, 1열 시트 뒤쪽에 자리한 G4 엠블럼 자수 또한 무척 인상적이다.

물론 3열 시트는 다소 아쉬운 편이다. 대다수의 3열 SUV들이 그렇듯 3열의 시트는 ‘그 존재’에 의미를 두는 것이 당연한 것이다. 수동 방식으로 전개가 되는 시트는 그 크기나 레그룸 부분에서 협소할 수 밖에 없는 ‘태생적’ 한계를 보유하고 있다. 대신 상황에 따라 최대 7명까지 탑승할 수 있다는 ‘여지’가 있는 것이 큰 의미가 도리 것이다.

3열 시트를 모두 사용할 때에는 G4 렉스턴의 적재 공간은 그리 넉넉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3열 시트를 접으면 제법 체격이 큰, 대형 패밀리 SUV로서는 충분히 만족스러운 모습이다. 그리고 2열 시트까지 폴딩할 경우에는 여느 아웃도어 라이프 및 레저 활동을 즐기기에 충분히 넉넉해 누구라도 만족할 수 있을 것이다.

2.2L 디젤 엔진과 7단 변속기의 조합

쌍용 G4 렉스턴의 보닛 아래에는 최고 출력 187마력과 42.8kg.m의 토크를 내는 2.2L LET 디젤 엔진이 자리한다.

이 엔진에 메르세데스-벤츠에서 공급 받은 7단 자동 변속기(E-트로닉)를 조합한다. 그리고 지난 쌍용차의 SUV 및 RV 역사에서 확인할 수 있는 우수한 4WD 시스템, ‘4-트로닉’을 통해 네 바퀴로 출력을 전달한다. 이러한 조합을 통해 쌍용 G4 렉스턴은 10.1km/L의 복합 공인 연비를 갖췄으며 도심과 고속 연비는 각각 9.0km/L와 11.8km/L다.

참고로 G4 렉스턴이 처음 등장했을 때 ‘대형 SUV에 2.2L 디젤 엔진이 말이 되느냐?’라는 여론이 있었는데 팰리세이드 디젤 데뷔 이후에는 이에 대한 논란은 곧바로 수그러든 것 같아 참으로 아이러니했다.

납득하고, 또 만족할 수 있는 G4 렉스턴

오랜만의 재회에 여러 생각을 하며 G4 렉스턴의 시트에 올랐다.

대형 SUV인 만큼 실내 공간의 여유는 충분했고, 실제 탑승 시에 느끼는 만족감은 충분했다. 특히 넉넉한 전폭, 전고, 그리고 긴 휠베이스 덕에 레그룸이나 헤드룸은 무척 만족스러웠다. 다만 시트의 높이가 높고 살짝 서 있는 듯한 드라이빙 포지션은 개인적인 취향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다.

참고로 엔진 스타트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의 정숙성을 확인할 수 있으며, 또 대형 SUV임에도 불구하고 전방, 측방의 주행 시야는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다만 시승 차량의 3열 구성이기 때문에 2열과 3열에 탑승자가 있을 때에는 후방 시야가 다소 협소해지는 것이 사실이다.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으면 187마력과 42.8kg,m의 토크가 부지런하게 G4 렉스턴의 차체를 밀어낸다. 처음에도 그랬지만, 이번의 경험에서도 ‘둔하다’ 혹은 ‘답답하다’라는 생각은 크게 들지 않았다. 되려 생각보다 가볍게 치고 나간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 그 만족감은 상당히 높았다.

이러한 셋업은 이미 과거에 경험했던 것인데 전체적으로 티볼리와 유사한 느낌이었다. 대신 G4 렉스턴은 대형 SUV인 만큼 가속력이나 펀치력 등에 대한 피드백이나 움직임은 한층 세련된 편이며, 약간의 부밍음도 유입되는 편이지만 전체적인 피드백은 충분히 잘 다듬어진 모습이다.

다만 절대적인 출력이 그리 높지 않은 것처럼 어느 정도의 속도까지 시원스러운 가속이 이어진 후에는 다소 힘이 풀리는 듯한 느낌이다. 이 부분에 민감한 운전자라면 구매 전에 시승을 해 2.2L 디젤 엔진에 대한 가치 평가를 해야 할 것이다.

7단 자동 변속기, E-트로닉의 성과도 존재한다. 기본적인 변속 속도는 물론이고 출력의 전달, 변속 충격 등의 여러 ‘변속기 판단 기준’에서 준수하고 우수한 면모를 드러낸다. 실제 변속 상황에서 드러나는 그 부드러움은 대형 SUV의 가치를 충분히 살리는 요소라 평가할 수 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새로운 디자인의 기어 레버는 분명 만족스럽지만, 작은 토글 레버를 까닥거리는 수동 변속 방식은 체격에 비해 너무나 초라한 모습이라, 차라리 기어 레버를 전후로 움직이거나 패들시프트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변경하면 좋을 것 같았다.

차량의 전체적인 움직임은 충분히 만족스럽다.

스티어링 휠의 무게감이나 조향감이 제법 가벼운 편이다. 대형 SUV라고 한다면 조금 더 무거워도 괜찮을 것 같지만 되려 다소 가벼운 덕에 누구라도 G4 렉스턴을 충분히 편하게 다룰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조향에 대한 차량의 반응 또한 제법 가벼운 편이라 앞서 말한 가속력과 함께 경쾌한 주행 경험을 선사한다.

여기에 자칫 투박할 수 있는 쿼드 프레임의 차체를 부드럽고 포용려기 좋은 서스펜션 시스템으로 충분히 달래는 모습이다. 실제 한계를 넘어서는 충격이 급작스럽게 전해지는 경우를 제외한다면 약간의 단단함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충분히 부드럽고, 일상 속에서 함께 하기 좋은 셋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개인적인 취향이 조금 더 스포티하고 직관적인 반응을 선호하는 편이기 때문에 조금 더 탄탄한 느낌의 ‘5-링크 다이내믹 서스펜션’이 더 마음에 든다.

한편 G4 렉스턴을 다시 한 번 시승을 하는 과정에서 G4 렉스턴과 함께 자유로 주행을 나서며 그 효율성을 확인해 보았다. 35분 동안 평균 87km/h의 속도로 자유로를 51.5km를 달렸고, 그 결과 리터 당 14.5km라는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절대적으로 뛰어난 건 아니지만 공인 연비나 차량의 체격 등을 고려한다면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결과였다.

좋은점: 언제 만나도 기대보다 더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G4 렉스턴 그 자체

아쉬운점: 치열한 시장 속에서 다소 빈약한 정체성

언제나 기대 이상의 만족감을 선사하는 존재

과거에도 쌍용 G4 렉스턴은 충분히 ‘기대 이상의 만족감’을 선사하는 존재였고, 이번의 시승 또한 다시 한 번 기대보다 조금 더 매력적이고 가치가 높은 모습을 보였다. 특히 이번에는 현대 팰리세이드가 데뷔한 이후 경험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 만족감을 느낄 수 있었으니, 어쩌면 G4 렉스턴의 재발견이 필요한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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