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과 北비핵화 협력, 이해 갈리면 격렬 경쟁”
데이비드 스틸웰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ㆍ태평양 담당 차관보 지명자는 27일(현지시간) 한미동맹은 굳건하며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를 위해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스틸웰 지명자는 이날 미 상원 외교위원회 인준 청문회에 앞서 제출한 서면답변서에서 “한국과의 철통같고(iron-clad) 수십년간 지속해온 동맹은 지금 국제적으로 손길이 미치고 있다”면서 “이러한 한미동맹은 북한의 FFVD를 달성하고 북한을 국제사회 가족의 일원으로 맞이하기 위해 점점 더 긴밀히 조율함에 따라 강화의 길로만 걸어왔다”밝혔다. 이는 제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한미동맹 균열론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스틸웰 지명자는 이어 “동아태 국가들은 일반적으로 수십년간 평화를 누려왔으나 심각한 안보적 도전도 남아 있다”면서 “가장 시급한 것은 북한의 핵ㆍ미사일 프로그램”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내가 임명된다면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 등과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을 유지하기 위해 함께 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중 매파로 알려진 스틸웰 지명자는 “북한의 비핵화나 마약 대응 등 우리의 이해를 증진하는 영역에서 중국과 협력할 것”이라면서도 “전략적 경쟁자로서 중국은 (미국에) 장기적 도전이며 우리는 이해가 갈리는 지점에서는 (중국과) 격렬하게(vigorously) 경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권과 민주주의의 퇴보에 대해 우려를 제기하면서 중국 당국의 신장지역 무슬림 탄압을 언급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스틸웰 예비역 공군 준장을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에 지명했다. 스틸웰 지명자가 인준되면 수전 손턴 전 차관보 대행의 지난해 7월 말 낙마 후 공석이었던 자리가 채워지게 된다.
양정대 기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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