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KCC가 4강 플레이오프까지 1승 만을 남겨놨다.
KCC는 27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8~19 SKT 5GX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5전3승제) 3차전에서 고양 오리온을 90-87로 꺾었다. 1승1패로 맞선 가운데 2승째를 따낸 KCC는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역대 6강 플레이오프에서 1승1패 후 3차전을 이긴 팀이 4강에 오를 확률은 66.7%(9회 중 6회)다. 양 팀의 4차전은 29일 같은 장소에서 펼쳐진다.
1차전 때 KCC 코칭스태프와 구단 관계자를 속 썩였던 외국인 듀오 브랜든 브라운(34)과 마커스 킨(24)이 3차전에서 모처럼 찰떡 호흡을 과시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브라운은 25점 18리바운드 6어시스트, 킨은 17점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둘은 1차전 3쿼터에 서로의 플레이에 불만을 나타내며 충돌했다. 3쿼터 종료 후 벤치로 들어오면서 언쟁을 벌이다가 동료들이 성급하게 둘을 떼어냈다. 하지만 둘은 경기 후 “서로 오해가 있었다”며 앙금을 풀고 다시 힘을 모으기로 했다. 스테이시 오그먼 KCC 감독 역시 “플레이오프라 모두 극도로 예민한 상황”이라며 “경기 중에 일어날 수 있는 일이고, 둘이 잘 풀었다”고 설명했다.
출발은 KCC가 좋았다. KCC는 1쿼터 시작과 함께 하승진과 이현민, 송교창의 연속 6득점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오리온이 대릴 먼로와 허일영의 공격으로 맞섰지만 KCC는 23-20으로 1쿼터를 앞섰다. 2쿼터엔 17점을 합작한 외국인 듀오 브라운과 킨을 앞세워 48-41로 전반을 마쳤다. 오리온은 1쿼터 종료 2분9초 전 레이업 슛 성공 후 발목 통증을 호소하면서 벤치로 물러났던 팀의 기둥 이승현이 2쿼터에 돌아왔지만 부상 여파로 힘을 쓰지 못했다.
3쿼터 들어 승부의 추는 KCC로 기우는 듯 했다. 브라운과 킨이 2쿼터에 이어 3쿼터에도 콤비 플레이를 여러 차례 연출했다. 51-43으로 리드한 3쿼터 초반 송교창의 스틸 이후 브라운과 킨이 속공에 가담했고, 둘은 공을 주고 받다가 킨이 공격을 마무리했다. 곧바로 이어진 수비에서는 브라운이 오리온 조쉬 에코이언의 공을 뺏은 다음 상대 코트로 재빨리 달려가는 킨에게 패스를 연결해 득점을 도왔다.
하지만 오리온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3쿼터에 교체 출전한 벤치 멤버 김강선이 절정의 슛 감각을 과시했다. 2점슛 1개와 3점슛 2개, 자유투 3개를 던져 모두 적중시키는 등 혼자 11점을 몰아쳤다. 오리온은 김강선 덕분에 64-65, 1점 차로 바짝 따라 붙은 채 3쿼터를 끝냈다.
마지막 4쿼터는 두 팀이 엎치락뒤치락 박빙 승부를 펼치다가 KCC가 경기 막판에 힘겹게 이겼다. KCC는 경기 종료 3분여를 남기고 83-72로 앞서 승기를 잡았지만 오리온은 뒷심을 발휘해 종료 20초 전 87-89까지 따라갔다. 종료 4초를 남기고는 오리온 허일영이 회심의 3점슛을 시도했지만 림을 외면하며 KCC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고양=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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