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5억원의 사나이’ 양의지(32ㆍNC)의 방망이가 시즌 개막부터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NC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개막 첫 경기부터 홈런포를 가동한 양의지는 26일에 이어 27일에도 팀 승리를 이끄는 시즌 3호 대포를 쏘아 올렸다.
양의지는 27일 창원 KT전에 4번 포수로 선발 출전, 팀이 2-1로 1점 앞선 6회말 2사 1루에서 상대 선발투수 김민으로부터 시즌 3호 좌월 투런아치를 뽑아냈다. 양의지의 한 방으로 리드를 끝까지 지킨 NC는 4-1로 승리, 시즌 첫 연승에 성공하며 3승1패가 됐다. 반면 이강철 감독이 새 지휘봉을 잡은 KT는 개막 4연패에 빠졌다.
2006년 두산에 입단한 양의지는 지난해까지 10시즌 통산 타율 0.299(3,277타수 980안타)에 547타점, 125홈런을 남긴 현역 최고 포수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타율 0.358에 23홈런, 77타점으로 타율과 출루율에서 전체 2위에 오르는 특급 활약을 펼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창원에 새 둥지를 틀었다.
‘양의지 효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스프링캠프에서 양의지를 지켜 본 이동욱 NC 감독은 “양의지에 대해서는 설명할 게 없다. 가까이서 지켜보니 왜 좋은 선수인지 알겠다”며 그의 합류만으로 팀에 미칠 시너지효과를 기대했다. NC의 젊은 투수들도 든든한 ‘안방마님’ 양의지에게 많은 조언을 구했다.
부담을 가질 법도 하지만 양의지는 시즌 개막부터 연일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스타 본능’을 발휘했다. 특히 26일 창원 KT전에서는 7-8로 뒤진 채 2사 후 패색이 짙은 연장 11회말 극적인 동점포를 터뜨려 9-8 역전승에 일등공신이 됐다. 이날도 선발투수 김영규에게 힘을 싣는 결정적인 홈런을 포함해 3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김영규는 6이닝 5피안타 3볼넷 1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9회 등판한 마무리 원종현은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첫 세이브를 올렸다.
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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