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외 14개국 학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한반도 해양 자원의 가치와 활용 방안을 모색하는 학술회의가 인천에서 열렸다. 특히 이날 심포지엄에 참석한 우리나라와 북한 등 14개국 15개 기관 관계자들은 남북 해양 자원 개발에 대한 공동 프로젝트에 협력하는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로 했다.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겐트대학교 코리아는 27일 오후 인천 연수구 송도 겐트대 글로벌캠퍼스에서 '남북 해양 글로벌 프로젝트'를 주제로 한 국제 심포지엄을 열었다.
포럼에는 한태준 겐트대 글로벌캠퍼스 총장대행, 박일호 밀양시장, 고철환 서울대 교수, 롤랜드 윌슨 한국조지메이슨대 교수 등 해양 분야 석학과 학생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세션 발표에 나선 벨기에·북한·중국·캐나다 등 각국 학자 18명은 인천 강화와 북한 황해도 해양 자원을 잘 보존해 그 가치를 발굴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
기조연설에 나선 고철환 서울대 교수는 "강화 갯벌과 서해안의 해양보호구역에 대한 중요성을 명확히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선 한기원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박사는 "매년 생산 및 연구개발(R&D) 투자가 늘고 있으며 현재 해양 바이올로지 산업에 투자되는 정부 예산 1억원당 대략 SCI급 논문 0.47장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양 산업의 성공적인 상업화를 위해서는 생산 및 연구개발(R&D) 예산 확충과 전략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들 기관은 국제공동위원회를 설립, 우수한 연구 인력을 투입해 북한에서 채취된 우뭇가사리를 비롯한 한반도 해양자원 연구에 나설 예정이다.
이 포럼에서 최초로 공개된 북한 옹진반도의 우뭇가사리 샘플은 식ㆍ의약품 원료로 쓰이는 한천의 원재료로, 북한에 넓은 개체군을 형성하고 있어 그 부가 가치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겐트대 글로벌캠퍼스에서는 경제ㆍ교통ㆍ기후 분야에서의 친환경 정책을 논의하는 한국-벨기에 세미나도 열렸다.
세미나에는 벨기에 마틸드 왕비를 비롯해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 벨기에 15개 대학 총장 등 양국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해 순환 경제, 지속 가능한 이동 혁명, 기후 변화라는 주제로 토론했다.
벨기에에 본교를 둔 겐트대 코리아 글로벌캠퍼스의 이번 심포지엄과 세미나는 필리프 벨기에 국왕 부부의 국빈방문 일정에 맞춰 추진됐다. 지난 25일 방한 벨기에 국왕은 3박4일동안 현충원 참배, 6ㆍ25 참전용사 추모식 다양한 일정을 소화하는데 한국을 찾은 것은 보두앙 전 국왕이 1992년 방한한 이래 27년만이다.
송원영기자 wys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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