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후보자 “해당 의원이 직접 밝힐 것”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가 27일 개최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선 지난해 평창 동계올림픽 스켈레톤 결승전 당시 박 후보자의 관계자 외 출입 제한 구역(결승선) 입장과 소량 생산된 ‘평창패딩’ 착용 논란을 두고 여야 간 거친 설전이 오갔다.
정유섭 한국당 의원은 “가장 유명한 ‘갑질’이 2018년 스켈레톤 경기장 금지구역에 들어간 것”이라며 “국회의원이 저래도 되나, 국민들이 공분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박 후보자는 “평창 동계올림픽에 가게 된 배경은, 당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초청을 받아 간 것”이라며 “당시 저를 안내한 유승민 IOC 위원에게 폐를 끼칠까봐 지적을 받고도 조용히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후보자는 이어 경기장 결승선(피니시라인) 입장 논란에 대해선 이보 페리아니 국제 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 회장이 자신을 들여보낸 것이라고 했다.
성일종 한국당 의원은 660벌 한정 생산된 ‘평창패딩’을 입수한 경로를 따져 물었다. 스켈레톤 결승전 당시 이 패딩을 입어 논란을 불렀던 박 후보자는 “동료 의원에게 빌렸고 돌려줬다”고 해명했었다. 성 의원은 “롱패딩을 누구한테 받았느냐”며 “660벌만 생산됐는데 후보자가 갑질해서 다른 데서 받았는지 아니면 어느 의원한테 받았는지 국민들이 굉장히 궁금해 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자는 이에 “저는 그 의원의 프라이버시를 지켜 줄 의무가 있다”며 “(빌려준) 의원에게 얘기해도 되냐고 물어보니 본인이 직접 얘기하겠다고 했다”고 답했다. 이에 성 의원은 “떳떳하면 왜 말을 못하느냐. 그게 이중성”이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박 의원은 “선의로 빌려주신 것이기 때문에 (말할 수 없다)”고 맞섰다.
이후에도 성 의원이 계속해서 누가 빌려줬는지를 추궁하자 홍일표 산자위원장은 “본인이 얘기하지 않겠다고 하니 그만하자”고 했다. 이에 정우택 한국당 의원이 의사진행 발언으로 “얘길 안 하면 우리가 그 진실을 어떻게 믿으라는 것이냐. 보자 보자 하니까 너무한 것 아니냐. 이렇게 청문회를 넘기려고 하는 것이냐”라고 하자, 여당 의원들이 “의사진행 발언이 아니다”라고 반발하며 한동안 청문회장에 고성이 울려퍼졌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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