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간 7억 송금 지적에 “송구”
아들 졸업식 맞춰 출장 지적도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는 27일 ‘아들 황제유학’ 논란에 대해 국민 정서와 맞지 않다며 사과했다. 다만 아들 병역특혜 의혹 제기에 대해선 “관여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조 후보자는 이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야당 의원들의 잇따른 지적에 대해 “유학비를 지원하는 과정에서 여러 문제가 도출돼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성중 자유한국당 의원은 “아들의 초호화 유학을 위해 매년 1억원씩, 7년간 7억원을 송금했고, 아들이 포르쉐 차를 타고 월세 240만원짜리 아파트에 살았다”며 “장관 아들은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유학생활을 했다”고 꼬집었다.
박선숙 바른미래당 의원도 장남의 포르쉐 차량 구입을 언급하며 “상식에 어긋나는 유학비 지원은 불법이다. 유학지원은 허용되지만 차 구입은 외환관리법상 증여세 탈루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야당 의원들은 또 조 후보자가 해외출장을 장ㆍ차남 유학 장소로 다녀오는 등 공무출장에 문제가 있었다고 공세를 퍼부었다.
최연혜 한국당 의원은 “2013년부터 작년까지 조 후보자가 해외출장을 간 곳이 장남과 차남이 유학한 곳과 매우 일치한다”며 “장남 입학ㆍ졸업식 날짜에 맞춰 출장을 가지 않았나, 7번 출장에 5,000만원을 지출했다”고 질타했다.
박선숙 의원도 “공무 출장을 장ㆍ차남 졸업식에 맞춰 인근에 출장을 가는 등 적정성 문제가 있다”며 “10년간 43차례 출장을 갔는데, 카이스트에 제출한 보고서에 참석 행사 개최 날짜가 실제와 다르거나 행사가 아예 없었다”고 지적했다.
조 후보자는 이에 대해 “자녀 지원에 문제가 있었다”며 일부 의혹에 대해 시인했다. 다만 아들의 통신병 배치에 개입했다는 의혹 제기에 대해서는 “장남과 차남의 군 생활에 일절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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